140여년 전 조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인기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아성을 뛰어넘는 이들이 있었다? 이름하여 '미션보이즈'.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결합한 뮤지컬 콘서트 '더 미션:K'가 공연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뮤지컬 콘서트 '더 미션:K'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장소영 총괄 프로듀서 겸 음악감독, 안진성 연출, 김은혜 작가를 비롯해 배우 MJ, 재윤, 김동준, 리키가 참석했다. 진행은 극 중 MC 역을 맡은 서범석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더 미션:K'는 140년 전 조선의 새벽을 열었던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호러스 뉴턴 알렌,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올리버 R. 에비슨,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 네 명의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장소영 프로듀서는 "작품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푸른 눈 선교사들의 조선 도전기'다. 이들의 이야기를 토크와 음악, 춤 등 새로운 형식으로 선보인다. 제목에 담긴 '미션'은 사전적 의미로 사명, 소명, 임무라는 뜻이고, 'K'에는 한국(Korea), 지식(Knowledge), 자비(Kindness), 두드린다(Knock) 등 여러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조선 최초의 서양 병원인 제중원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었다. 살펴보니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빼놓고는 이 소재가 드러나기 어렵겠더라. 그래서 선교사들을 살펴보니 '그 시대에 어떻게 이 먼 나라에 무슨 생각으로 왔을까' 하는 질문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은혜 작가는 "자료조사를 하며 인물을 공부하다 보면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이 시대에 이렇게 위대한 일을 했다고?'라면서 놀랄 때가 많다"면서 "140년 전은 근대화가 전혀 시작되지 않았던 조선시대였다. 그 시대에 정보도 없는 낯선 땅에 사명을 가지고 와서 환자를 고치고 의사를 만들어내고 교육을 실천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고 말했다.
작품은 '뮤지컬 콘서트'라는 독특한 장르를 내세웠다. 안진성 연출은 "이렇게 재미있는 스토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140년 전 이들을 지금으로 소환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아이돌 콘셉트를 선택했다"면서 "최적의 캐스팅으로 뮤지컬적 요소와 콘서트적 요소를 합쳤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각 인물을 전부 아이돌 출신, 혹은 현재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의 멤버들이 소화한다.
1884년 조선에 들어와 활동한 미국 선교사로, 연세대학교의 전신 중 하나인 제중원(광혜원)을 세운 알렌은 아스트로 MJ가 맡는다.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언더우드는 SF9 재윤이 연기한다. 연희전문학교 교장과 세브란스병원 원장을 역임했던 에비슨은 제국의아이들 출신 김동준이, 제중원에 거액을 기부해 세브란스병원 설립에 기여한 투자자 세브란스는 틴탑 리키가 맡았다.
장 프로듀서는 "이들이 조선에 온 나이가 20대 초반이었다. 현대의 아이돌이라고 하면 굉장히 힙하고, 젊고, 열정 넘치는 이미지이지 않나. 그들도 당시에는 전부 에너지 넘치는 힙한 아이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면서 "지금의 콘서트에 그들을 대입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발전됐고,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들과 접목하자는 생각에 네 명의 훌륭한 배우들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첫 번째 조건이 인성이었다. 선교사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인성이 나쁘면 안 되지 않나. 가장 인성이 좋고, 노래와 춤은 기본인 배우들로 선택했다. 정말 최적이라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MJ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콘서트 형식이지 않나. 아이돌로서 무대 경험이 많아서 자신 있었다. 작품을 하면서 세브란스에 관련된 역사를 공부하고 많이 알게 됐다. 실제로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컬인데 이번 뮤지컬에서 새롭게 랩에 도전한다. 연습하면서 '랩에 이런 매력이 있구나'라면서 새롭게 깨닫고 있다. 즐겁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윤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좋았고, 작품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색다른 관객 참여형 콘서트라서 기대됐다"고 했고, 김동준은 "네 인물의 노력과 희생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키는 "같이 하는 분들이 날 너무 편안하게 해준다. 연습하면서 힘을 많이 얻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더 미션:K' 측은 네 인물에 '미션보이즈'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다. 안 연출은 "사자보이즈가 너무 유행하지 않았나. 우리도 '비슷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웃었다.
끝으로 창작진은 "이 선교사들이 그 당시에 조선에 와서 했던 일들이 정말 지금까지 회자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느냐. 그냥 하고 싶은, 가슴 뛰는 일을 했을 뿐인데 그 하나의 씨앗이 열매가 되어서 K-컬처, K-의료, K-교육이 됐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랄 것 같다"며 "관객들이 지금 나의 미션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열매가 되어서 크게 회자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가슴에 울림 정도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미션:K'는 오는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해 2월 1일까지 공연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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