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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엔 '무비자' 열고 일본엔 '여행 자제'…"온도차 뚜렷"

입력 2026-01-05 21:30  


한국과 중국 간 인적 교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반면 중국과 일본은 정치·안보 갈등과 치안 문제까지 겹치며 이동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최근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여행 자제를 재차 권고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대하는 중국의 외교 지형은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5일 신화통신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2024년 11월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한중 간 이동은 눈에 띄게 늘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는 중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단거리 노선 이용객이 다시 증가했고,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한 단기 여행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중간 인적 교류는 728만명을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7%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한항공이 최근 공개한 '2025년 국제선 연말결산'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노선 탑승객 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했다. 한국에서 출발해 상하이를 방문한 승객 수는 지난해보다 12만8000명 늘었고, 베이징과 칭다오 방문객도 각각 7만1000명, 6만3000명 증가했다.

현장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재방문 의사가 높아지고 있고, 짧은 일정으로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30차례 넘게 중국을 다녀왔다는 장수석 씨는 신화통신에 "중국은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찾고 싶어지는 나라"라며 "현지에서 느낀 따뜻함이 사람들을 더 가깝게 만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번거로운 비자 발급 절차가 사라진 데다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말을 활용한 '밤도깨비'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인적 교류가 단순한 관광 수요를 넘어 양국 관계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비자 정책을 계기로 한국인들이 중국 사회와 문화를 직접 접하는 기회가 늘면서, 간접 정보에 의존하던 인식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일상적 교류 확대가 한·중 관계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일본 간 분위기는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최근 일본 일부 지역 치안 악화를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여행 자제를 재차 권고했다. 대사관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후쿠오카현·시즈오카현·아이치현 등 여러 지역에서 살인 미수 및 사회 보복 사건이 발생했다"며 "일본에 체류 중인 다수의 중국인이 이유 없이 언어폭력과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신고했다"고 공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31일 도쿄 신주쿠구에선 차량 돌진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일본 경찰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중국인 보호를 요구했다. 또한 춘제(중국 명절)를 앞두고 일본 체류 중인 중국인을 대상으로 "경계를 늦추지 말고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 개인 보호를 강화하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일본 여행 자제령과 함께 중국 내 일본 영화 개봉 연기, 중일 간 페리·항공 노선 축소 등 교류 제한 조치가 이어졌다. 정부의 여행 자제 권고 이후 11월 일본 방문 중국인은 56만2600명으로 전월(10월) 대비 약 15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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