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사진)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긴장감을 높였다"며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오히려 커졌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날 동아시아연구원(EAI)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26년 한국의 주변국 외교 및 대북전략 컨퍼런스'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요청을 계속 거부한다면 높은 수준의 위험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군사 작전이 북한에 미칠 영향으론 "두 가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핵 보유 정당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핵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강해질 것"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핵 보유 정당성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문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정은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 이후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탄도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며 "숨길 것 없이 우리(북한)의 활동(미사일 발사)은 명백히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며 "그것(핵 미사일)이 왜 필요한가는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 주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미북 대화 요청을 계속할 텐데 김정은이 이를 계속 거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행한 군사적 조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게 실제 체포한 행동은 힘을 통한 현상 변경을 얘기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과 주요 지휘부 제거 작전을 할 거 같진 않지만, 무력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북 대화 개최 시기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4월 또는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 이후로 봤다. 박 교수는 "올해 안에 미북 대화가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4월을 전후하거나 또는 중간선거가 열린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사태와 별개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여전히 낮다고 봤다. 박 교수는 "북한이 자체 진영을 구축하고 국제사회에 나오지 않으면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매우 제한된다"며 "제9차 당대회가 곧 열릴 것으로 생각하는데 김정은이 이 기회에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도화할 가능성이 있다. 노선이 바뀌지 않으면 남북관계 역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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