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별세한 故 안성기의 빈소가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향년 74세.
1957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안성기는 이후 약 70년에 걸쳐 한결같이 배우의 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에만 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성인 배우로 활동하며 남긴 영화 역시 100편을 훌쩍 넘는다. 반세기를 훨씬 웃도는 세월 동안 그는 스크린을 떠나지 않으며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얼굴 중 하나로 남았다.
고인은 임권택·이장호·배창호 감독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호흡을 맞추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배우로 평가된다. '고래사냥'(1984)을 비롯해 정의로운 인물부터 냉혹한 캐릭터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연기의 외연을 확장했다. 영화계 세대 변화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중심을 지켰고, 따뜻하고 겸손한 태도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안성기는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 과정에서 암이 재발하면서 최근까지 치료에 전념해왔다.
2022년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안성기는 "제 건강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 뵙도록 하겠다"고 근황을 전한 바 있다.
특히 2023년 4.19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이제 거의 건강이 회복했다"면서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여 활동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할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고, 최근엔 영화 '투캅스', '라디오스타' 등에 함께 출연했던 후배 배우 박중훈이 그의 자전 에세이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며 "사실 (안성기의)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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