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상관없이 어디서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병원’을 만들겠습니다.”박외진 아크릴 대표(사진)는 5일 인터뷰에서 “병원과 가정을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아크릴은 국내 1호 AI 인프라 상장사다. 기업이나 병원 업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크릴이 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병원 내 AI 프로그램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의료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환자의 의료 데이터가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시스템(OCS), 보험 청구 등에 나뉘어 저장돼 있고, 표준화돼 있지 않아 활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크릴은 의료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는 AI 플랫폼 ‘나디아’를 통해 이 같은 장벽을 해결했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쉽게 AI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 ‘조나단’도 있다. 이를 통해 코딩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직접 AI 모델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의사들은 어떤 AI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지만 직접 만들긴 어렵다”며 “조나단은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아크릴은 나디아와 조나단을 통해 우울증 진단보조, 전립선 비대증 진단보조 등 여러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를 제작했다. 이 가운데 4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했다. 아크릴은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과 협업해 감염병과 아토피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AI 의료기기를 제작 중이다.
박 대표는 조나단과 나디아를 기반으로 한 ‘AI 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실제 병원을 세우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박 대표는 “개인 스마트폰, 센서 디바이스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갖고 의료 AI 솔루션이 환자 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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