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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미국에 날을 세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이 돌연 태도를 바꿔 협력을 요청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4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이 국제법의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민과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협력 의사를 강조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평화와 평화적 공존에 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 있고 상호 존중하는 국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했다.
AP통신은 “주말 동안 트럼프 행정부에 강경한 저항 의지를 드러낸 연설을 한 것과 달리 SNS에 영어로 올린 이번 성명은 극적인 어조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을 보이며 미국에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열린 비상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는 발언에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처신을 잘하지 않으면 2차 공습을 하겠다”며 압박에 나서자 방향을 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베네수엘라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미국)가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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