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에 참석한 한국 경제학자들의 고민은 환율과 인공지능(AI)이었다. 전 세계 투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가운데 한국의 환율을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또한 AI와 관련해 경제학의 기여 방법에 대한 토론도 활발히 이뤄졌다.
미국경제학회 마지막 날인 5일(현지시간) 한미경제학회 멤버로 참석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사진 오른쪽)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와 같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계속해서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전 세계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굳이 한국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부에서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환율을 좌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이재명 정부의 노동정책과 금융정책을 들었다. 그는 “경직적인 노동시장 구조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막는 요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선 F 학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보기에 한국에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 있으면 돈 싸 들고 올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서 통화 수급 영향에 의해서 (원화 저평가가) 결과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시 급등할 우려가 잦아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세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지만 동시에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전력 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김 교수는 AI 투자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AI가 실제 삶에 도움을 주거나 기업 효율성 향상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딱히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익 실현 시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늦어지면 심리적인 요인으로 버블이 터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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