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 중심부에서 '가사해방'을 목표로 개발된 홈로봇이 취재진을 맞았다. LG전자가 이번 CES를 통해 최초 공개한 홈로봇 'LG 클로이드'는 전시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동선을 안내했다. 클로이드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임에도 움직임이 빠르다고 느껴질 만큼 주행 속도가 꽤 높게 느껴졌다. 몸체 하단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360도 장애물을 인식하면서 자율주행을 하는 덕에 부딪히는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클로이드는 인체와 유사한 구조를 갖췄다. 상체는 얼굴과 몸통으로 구성됐고 양팔에 다섯 손가락을 갖췄다. 어깨·손목이 앞뒤, 좌우, 회전 등의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사람 팔과 유사한 수준의 움직임을 보인다.
하체는 바퀴가 달린 로봇청소기와 유사한 모습이다. 사람의 다리처럼 만들 경우 비용이 치솟는 단점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구조를 채택했다. 가정용 로봇으로 상용화하는 것이 우선이란 판단에 따른 결과다.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마련된 CES 전시관에서 클로이드의 여러 기능을 시연했다.
클로이드는 먼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보였다. 아직 행동 자체는 느린 편이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우유를 꺼낸 뒤 식탁에 올려놓는 데 40초 넘게 걸렸다. 다른 행동을 수행할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모든 명령 인식과 행동은 시나리오에 따라 정확하게 이뤄졌다.
현시점에선 작동 속도나 실제 성능을 기준으로 효용성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LG전자는 아직 클로이드 출시 일정조차 잡지 않았다.
이번 기능 시연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가사해방'이란 시나리오가 LG전자의 기술력을 활용해 현실로 구현됐다는 점. 클로이드는 사람 손길이 닿아야 했던 모든 집안일을 가정용 로봇이 도맡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사해방'이 머지 않았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해줬다.클로이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에겐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수건개기'도 시도했다. 사람이 직접 개는 것과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다섯 손가락을 이용해 수건을 개는 모습으로 발전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릇을 오븐에 넣는 모습에선 사람 대신 식사 준비를 하거나 요리를 돕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클로이드는 전날 밤 사용자가 자동차 키를 소파에 던져놓았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이튿날 아침 이를 집어들어 식탁 위에 올려두는 모습도 보였다. 빨래바구니에 있는 세탁물을 세탁기에 직접 넣는 기능도 시연됐다. 로봇청소기가 빨래바구니에 막혀 정상적으로 청소를 진행하지 못하자 장애물을 치워주는 모습도 보였다.
또 사용자 옆에서 볶음요리를 돕기 위해 식재료를 볶다 빵을 넣어둔 오븐 시간이 다다르자 이를 알려주며 상호작용하는 강점을 드러냈다.
CES에 참가한 국내 주요 제조사 중에선 LG전자가 클로이드를 앞세워 가정용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가전 사업의 궁극적 목표인 가사해방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걸음이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LG전자는 AI 가전과 홈로봇에게 가사일을 맡기고 가치 있는 일에만 시간을 쓸 수 있는 AI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CES 개막 직전인 이날 진행된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AI 가정에 대한 우리의 비전은 명확하다. 고객에게 시간을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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