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그간 아이폰에만 적용하던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다른 애플 기기에도 확대 적용한다. 제품 판매 혜택에 보수적이던 애플이 국내 시장을 보다 적극 공략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애플에게 중요성이 떨어지는 한국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검승부' 장소로서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 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 6일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 등 애플 기기에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하기로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은 제휴 카드사를 통해 에어팟, 애플 비전 프로까지 여러 애플 제품을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기존에는 오프라인 애플 매장에서만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할부 혜택은 6~12개월 할부 구매 시 1회 결제 금액 40만원 이상, 18~24개월 할부 구매 시 1회 결제 금액 12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적용된다.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 구매 혜택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이폰 24개월 할부 혜택을 시작했다. 종전에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12개월만 운영했다. 국내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당시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 분위기를 이어갔다. 업계에선 지난해 2월 갤럭시S25 시리즈가 흥행하자 애플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혜택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애플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상징성' 때문이다. 한국은 시장이 작아 매출 측면에서 애플의 핵심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단숨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시장이 됐다.
이러한 노력 끝에 애플은 지난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점차 키워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18%로 집계됐다. 아이폰의 점유율은 직전 분기인 16%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81%였다. 애플로서는 한국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일수록 '삼성전자가 본거지인 한국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마트폰'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셈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국내 점유율이나 브랜드 위상은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의 상징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IT(정보기술) 신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 국내 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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