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586.32
(33.95
0.75%)
코스닥
947.92
(3.86
0.41%)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관절 꺾고 촉감까지…현대차 로봇, 美공장 투입

입력 2026-01-06 17:55   수정 2026-01-07 13:19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을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2028년부터 자동차 공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아틀라스를 포함해 연간 3만 대에 이르는 로봇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동차 메이커를 넘어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로봇, 자동차 등을 두루 생산하는 피지컬 AI 제조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6’ 미디어 데이를 열고 차세대 아틀라스 모델을 선보였다. 2028년 제조 현장에 투입되는 실전 모델로,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데다 촉감 센서도 갖춘 덕분에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360도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50㎏ 하중을 견딘다. 키 190㎝로 팔을 뻗으면 230㎝ 높이까지 닿을 수 있다. 영하 20도 혹한과 영상 40도 폭염에도 쉼 없이 일할 수 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소로 걸어가 스스로 교체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지능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 구글과 ‘드림팀’을 꾸렸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학습 훈련 프로그램 DGX로 AI 성능을 끌어올리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로 상황 대처 능력을 높였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아틀라스는 사람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슈퍼 휴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공정에 아틀라스를 실전 배치하고, 2030년부터 고난도 부품 조립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안정성과 효율성이 검증되면 다른 생산 공정에도 차례로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차, 구글·엔비디아와 삼각동맹…"피지컬 AI 최강자 될 것"
로봇 플랫폼 기업 승부수
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의 ‘CES 2026 미디어 데이’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 성인 남성 키(170㎝)만 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테스트 모델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아틀라스는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더니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시늉도 하고, 팔을 뻗어 선반 위 물건을 꺼내는 동작도 시연했다. 무대 오른편으로 걸어간 아틀라스는 두 손으로 무대 끝을 가리켰다. 그러자 키가 20㎝ 더 큰 푸른색 양산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자동차는 한 대도 없었다.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하는 ‘피지컬 AI’ 제조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이 반영된 무대 연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양질의 현장 데이터가 무기
산업 현장에 투입할 로봇의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양질의 제조 현장 데이터는 필수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이끌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엔 제조 공장이 없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완성차(현대차·기아)부터 철강(현대제철), 부품(현대모비스), 방산·철도(현대로템)까지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최강의 피지컬 AI 제조기업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단단한 글로벌 공급망과 제조 전문성도 빅테크와 차별화되는 현대차그룹만의 강점이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학습→제조’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모두 갖췄다는 얘기다.

아틀라스는 투입 시점만 보면 다른 기업에 비해 후발주자다. BMW는 2024년 8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의 ‘피규어 02’를 투입했고,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지난해 초부터 휴머노이드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올 상반기 양산을 예고했다. 다만 유니트리와 옵티머스 등이 들 수 있는 무게가 최대 20~30㎏에 불과한 반면 아틀라스는 50㎏까지 운반할 수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아틀라스는 경쟁사 대비 많은 차별화된 요소를 갖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폿’ 등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가 아니라 오히려 앞서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조 현장에서 쏟아져나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로봇을 개발한 뒤 여러 기업의 공장에 투입해 다시 데이터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축적한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에도 이식해 테슬라, 샤오펑 등 자율주행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엔비디아·구글과 ‘로봇 동맹’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학습 속도를 끌어올리는 게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이라고 보고, 연내 미국에 로봇 전용 훈련 거점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기로 했다. RMAC에서 얻은 가상 데이터와 미국 조지아에 있는 공장에서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질을 높일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테크기업들과 협력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엔비디아와 맺은 협력 분야를 데이터센터에서 로봇으로 넓히기로 했다. 구글 딥마인드와도 협력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제조·제어 기술에 구글의 고도화된 인지·추론 능력을 이식한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로봇이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복잡한 도구를 다루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선 하드웨어(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AI 칩(엔비디아), AI 모델(구글 딥마인드)이 결합한 이번 협업을 두고 ‘최강의 드림팀’으로 평가하고 있다. 플레이터 CEO는 이날 “엔비디아, 구글과 협업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앞으로 고품질 제품을 저가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
현대차그룹은 단순 제조를 포함해 ‘로봇 서비스 생태계’를 판매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해 다른 업체에서 위탁받아 생산하는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한다. 고객이 로봇을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실시간 무선 업데이트와 원격 유지보수로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진입 장벽을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투자하는 125조2000억원 중 50조5000억원을 AI,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산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