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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7800원에 전재산 올인"…SK하닉 '전설의 직원' 재조명 [종목+]

입력 2026-01-06 22:00   수정 2026-01-06 22:15


SK하이닉스 주가가 72만원선마저 뚫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인공지능(AI) 발 '메모리 슈퍼호황'에 투자금이 몰린 결과다. 주가 급등에 온라인에선 수익률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주가가 1만원을 밑돈 당시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수한 SK하이닉스 직원 이야기도 재차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만원(4.31%) 오른 7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72만7000원이다. 장중가, 마감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528조5297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521조5159억원)은 물론 일본 시가총액 1위 도요타(500조8377억원)도 제쳤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는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올랐다. 순매수액은 2조318억원에 달한다. 2위 삼성전자(1조910억원)도 크게 앞질렀다.

주가가 천장을 뚫고 오르며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포털 종목토론방 등에는 SK하이닉스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수익 인증 글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누군지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에 전설이 한 분 계신다"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캡처 화면을 게시했다. 사진 속 투자자는 주당 7800원에 SK하이닉스 5700주를 매입했다.

누리꾼이 언급한 '전설'은 2020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투자자 A씨로 추정된다. 당시 A씨는 SK하이닉스 주식 5700주를 산 이유에 대해 "회사 내에서 당시 자사주를 사면 미친X이란 소리를 듣던 시절 '애사심'과 '저평가'란 생각에 올인했다. 생애 첫 주식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24년 5월에도 등장했다. 당시 한 누리꾼이 'SK하이닉스 이 형 근황 아시는 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A씨는 "아직도 팔 타이밍을 못 잡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댓글을 남겼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주식 5700주를 그대로 보유 중인 MTS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2020년 첫 등장 당시 1367.63%였던 수익률은 2424.86%로 껑충 뛴 상태였다. SK하이닉스가 2009년 2월 이후 8000원대를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A씨는 이보다 앞서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아직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했다면 현재 5700주의 가치는 41억3820만원에 달한다. 수익률은 9669.23%에 육박한다. A씨의 투자원금이 444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가이익은 40억9374만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주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면서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 서버 한 대당 탑재되는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전체에서 메모리·스토리지 비중이 구조적으로 커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상승해 SK하이닉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100조7760억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류형근 연구원은 "올해 HBM 출하량은 190억기가바이트(GB)로 전년 대비 54% 늘어날 전망"이라며 "공격적인 판가 인상 정책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의 성장세도 메모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 AI 연산)를 위해 로봇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늘어나면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메모리는 경기 순환이 아닌 플랫폼 확산에 따른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SK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가로 100만원을 제시한 가운데 다른 증권사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목표가로 각각 86만원, 80만원을 제시했다. 전날까지 집계된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79만7385원이다. 1년 전(25만6800원) 대비 3배가량 올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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