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586.32
(33.95
0.75%)
코스닥
947.92
(3.86
0.41%)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불가능을 현실로…무대로 튀어나온 상상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김수영의 현장톡]

입력 2026-01-07 14:05   수정 2026-01-07 14:50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상상력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 미디어콜이 진행됐다.

작품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작으로 꼽히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우연히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 치히로에게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을 유려하게 그려내며 2001년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기도 했다.

공연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연출가인 존 케어드의 지휘 아래 독창적인 퍼핏, 정교한 무대 장치가 어우러져 무대화했다.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완성도 높은 음악을 11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도 들을 수 있다. 작품은 2022년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토호가 제작해 일본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어진 전국 투어와 2023년 나고야 재공연, 2024년 일본 전국 앙코르 투어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중국 상하이 투어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으로 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국내에서 CJ ENM이 선보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 존 케어드, 공동 번안 이마이 마오코를 비롯해 치히로 역의 배우 카미시라이시 모네, 카와에이 리나, 유바바·제니바 역의 나츠키 마리가 참석했다.



연출 존 케어드는 "스튜디오 지브리 원작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중국과 런던에서 공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미야자키 감독 작품에 대한 특별한 팬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무대화를 수락했을 때 존 케어드는 막상 "너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세계는 환상적이고 마법으로 가득하다. 또 여러 크기의 다양한 생물체가 존재한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믿기 위해서 배우들과 관객들의 상상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복병도 만났다. 존 케어드는 "세계 곳곳에서 줌으로 비대면 회의를 진행했다. 퍼펫 디자이너와 무대 디자이너는 런던에서, 음악감독인 브래드 하크는 시카고에서 줌을 통해 도쿄 리허설에 참여했다. 이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하고 나니, 소녀가 용의 등에 올라타 하늘을 나는 일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치히로는 부모가 돼지로 변한 뒤 신들이 드나드는 온천에서 일한다. 온천장은 '가오나시'를 비롯한 각종 요괴가 몰려드는 곳으로, 철저한 상상의 영역이다.

존 케어드는 상상력을 실체가 있는 이미지로 풀어내는 미야자키만의 부드럽고 미세한 표현법에 특히 감탄을 표했다. 그는 "많은 작품의 이야기가 텍스트, 캐릭터들의 말에 내재돼 있는데 미야자키는 달랐다. 미야자키는 펜을 내려놓고 붓을 들고 모든 이야기를 그렸다"면서 "처음 작품을 보고 텍스트로 이해하는 것을 멈추고 이미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일본의 전통적인 요소를 살리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존 케어드는 "무대 디자이너 존 보우서에게 이 이야기를 처음 설명했을 때 그에게 800만개가 넘는 신들을 모시는 일본의 '신토'에서 착안해 이 신들이 목욕탕에 들어가는 이야기라고 했다. 일본의 전통적 신토 종교 문화와 목욕탕 문화를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야자키 감독이 신토 문화와 온천 문화를 천재적으로 융합해 멋진 판타지의 세계를 만든 것"이라면서 '노(能·일본 전통 가면극)' 무대를 기반으로 회전 장치를 설치, 각기 다른 다양한 각도에서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존 보우서 디자이너는 모던한 20세기 기법의 무대 디자인 한가운데 전통적 '노' 무대처럼 목욕탕을 구현했다. 노 무대는 회전하며 다양한 각도를 제시한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비록 구현이 되어 있지 않지만 하나미치와 꽃길 무대까지 일본 전통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신토 외에도 가부키와 스모 등 서로 연관 있는 일본 전통문화 요소들이 무대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공동 번안을 맡은 이마이 마오코는 "원작이 일본 작품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일본인이 만들어 일본다움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일본인이 연기해서 리얼리티도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존 케어드와 이마이 마오코는 부부 사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이 마오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0부터 같이 만들어가는 작업이었다. 시너지에 대해서는 보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며 웃었다.



치히로 역은 도쿄 초연부터 런던 웨스트엔드 개막까지 이끌었던 가미시라이시 모네와 아이돌 그룹 AKB48 활동 이후 드라마·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가와에이 리나가 맡는다.

가미시라이시 모네는 "일본, 런던을 거쳐 서울까지 왔다. 도시에 따라 관객들의 반응이 다르다. 한국 서울의 관객분들은 어떤 표정을 보여주실지, 어떤 가르침을 주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일상적인 이 작품 세계 속에서 관객에게 가장 가깝게 있는 게 치히로다. 늘 신선함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다. 무기력함을 지니고 있던 치히로가 이야기를 진행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가와에이 리나는 "드라마와 영화는 연습 기간이 없는 반면 무대는 1~2개월 정도 다 같이 연습하며 0부터 만들어 나간다. 무대에 서기 전 긴장감이 있는데, 그걸 좋은 방향으로 관객들께 전달하는 게 좋다"고 했다.

신들의 세계에서 온천을 운영하는 유바바와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 역의 나츠키 마리는 원작 영화에서 같은 배역의 목소리를 연기한 인연이 있다.

그는 "20여년 전에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연락이 왔다.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처음 유바바를 만들었다. 제니바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될 예정이었지만, 내 목소리를 듣고 '쌍둥이로 가자'고 해서 두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년이 지나 무대화가 된다는 말을 듣고 출연하게 됐다. 실제 무대에 서서 소리를 낸다는 건 또 다르더라. 초연은 영화에 가깝게 캐릭터를 만들어갔고, 일본과 런던 공연을 지나 점점 더 무대 연기에 가깝게 캐릭터를 진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치히로 역의 배우들은 각각 "사랑이 넘치는 작품", "자신을 믿는 법을 치히로에게 배웠다"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마이 마오코는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온천에 와서 따뜻함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이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3월 22일까지 공연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