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국산 수입 소고기에 부과하던 관세가 폐지됐다.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춰온 결과다. 고환율 등으로 평년 대비 10% 이상 올랐던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소폭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미 FTA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미국에서 수입되는 45개 농·축산물 관세가 0%로 조정됐다. 지난해 1.2~4.8%에 달하던 미국산 소고기 관세율은 올해부터 무관세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수입한 물량 때문에 관세 인하 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라며 “판매업체들이 관세 철폐에 따른 할인 행사 등도 계획하고 있어 조만간 소비자도 관세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A 발효 전 37.3%에 달하던 미국산 소고기 관세율은 매년 2.6%포인트 단계적으로 인하돼 14년 만에 사라졌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한·미 소고기 협상을 타결하던 당시엔 광우병 괴담 등으로 정권이 흔들렸지만, 정작 관세가 인하되자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의 주요 수입 시장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21만8383t으로 전체 수입 소고기의 45.2%를 차지했다.다만 관세가 사라지더라도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는 수입되지 않는다. 광우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위험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번 관세 철폐로 최근 가파르게 오른 수입산 소고기 가격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수입 소고기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2%, 10월 5.3%, 11월 6.8%, 12월 8% 등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상당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산 소고기(갈비·냉동) 가격은 100g당 4553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4.2%, 평년 가격에 비해선 11.6% 비싸다.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뛴 것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상황에 미국의 업황 부진이 겹친 탓으로 분석됐다.
소고기 외에도 치즈, 감귤(만다린 포함), 호두 등 품목들의 관세가 올해부터 사라진다.
이광식/라현진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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