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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은 잘못"…고개 숙인 장동혁, 과거와 단절 선언

입력 2026-01-07 17:48   수정 2026-01-08 01:3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7일 말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수 빅텐트 시동 거는 장동혁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대해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 3일 밤,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8명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다”며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비상계엄과 관련해 명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말하는 등 당 안팎의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해 왔다.

하지만 당내 개혁 성향 의원뿐만 아니라 영남권 중진들까지 당 지도부를 향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장 대표도 입장을 선회했다. 일각에서 장 대표의 리더십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우려까지 나오던 상황이었다.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에 머무는 상황이 이어지자 장 대표가 쇄신 의지를 밝혔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대로 가다간 ‘대참패’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며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명 변경과 보수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연대에 대해선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 연대도 펼쳐나가겠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연대’라는 표현을 10회나 썼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에서 논란이 된 지방선거 공천룰과 관련해서도 당심 반영 비율을 일괄적으로 현행 50%에서 70%로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거 승리를 위해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당내 계파 갈등 뇌관은 여전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장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공개 사과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준비한 원고를 읽은 뒤 퇴장했고,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에 대한 질문은 이어지지 않았다.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무감사위원회의 당원게시판 논란 관련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날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은 신임 중앙윤리위원장에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호선했다. 윤 교수는 강성 보수 성향 인물로 평가된다. 당 관계자는 “작년 12월 3일 이후 제기돼온 변화 요구에 대한 답은 일단락됐다”며 “당원게시판 문제를 비롯한 계파 갈등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과 친한동훈계, 유승민 전 의원 등 지금까지 장 대표와 거리를 뒀던 보수 내 일부 세력이 장 대표와 손을 잡을지도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대규/정상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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