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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애 최초 주택 매수, 문재인 정부 이후 최다

입력 2026-01-08 08:12   수정 2026-01-08 08:43

서울 아파트값이 큰폭으로 상승한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인원이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이들 중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등)을 매수한 인원은 전날까지 등기 완료분 기준으로 6만1132명이다.

이는 전년(4만8493명) 대비 약 26.1%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8만141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3만473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세(1만3850명), 19∼29세(6503명), 50∼59세(6417명) 등 순이었다.

생애 첫 매수자 증가는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집을 살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월별 통계를 보면 6월이 7천609명으로 연중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는데, 당시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데다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크게 요동친 시기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 대비 작년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8.71% 올라 집값이 급등했던 문재인 정부 시기 상승률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을 조였음에도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가 유지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자금력이 고가 주택을 구입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곳보다는 중저가 주택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했던 지역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치구별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3천851명)이긴 했으나 2위는 동대문구(3842명)였고, 이어 강서구(3745명), 노원구(3742명), 강동구(3400명), 은평구(3206명), 영등포구(3181명), 마포구(3089명), 성북구(2923명) 등 순이었다.

반면 강남 3구에 포함된 강남구(2253명)·서초구(2184명) 및 이들 지역과 함께 일찌감치 규제지역으로 묶인 용산구(1246명)는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매수 희망자들이 조급함을 품은 포모 심리의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구축 아파트 기준으로 10억원 이하 가격대 매물이 나오는 지역이 있어 생애 최초 매수자들이 그런 곳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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