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이후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통제권 확보에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다.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미국 내 ‘시트고(CITGO)’라는 정유회사와 주유소 체인을 59억달러에 낙찰받았다. 시트고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의 자회사가 가지고 있는 회사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1990년대 중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정유사였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좋을 때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들여와 미국인들의 차량 등에 공급했다. 이후 차베스 정권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및 정제 시설을 국유화하면서 관계가 끊어졌다. 2019년부터 시트고는 베네수엘라 원유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내 7위 회사다. 또 정유소, 송유관, 터미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자산의 가치가 110억~13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가 매물로 나온 것은 미국 정유업체들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채권자로서 소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받을 돈을 받지 못한 대신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 자산으로서 미국에 있는 이 회사가 매각대상이 됐고, 엘리엇이 낙찰에 성공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 매각이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각 후 불과 두 달 만에 이 거래는 ‘대박’이 날 참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경우 시트고는 걸프 연안 정유소에서 이를 정유해서 미국 내에 팔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기 때문이다. 다만 엘리엇이 이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PDVSA와 베네수엘라 정부의 항소에 대응해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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