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향후 수년간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StartFragment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 대한 통제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PDVSA가 생산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미국이 확보해 직접 판매·유통한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미국은 자국 내 생산량과 베네수엘라 등 해외 진출 기업들의 물량을 합쳐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석유 매장량의 대부분을 손에 넣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낮춘다는 구상을 참모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막대한 혜택이 될 것"이라며 "마두로의 불법 마약테러 정권 자금줄로 쓰이던 석유가 이제 제자리를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도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무기한 판매할 것"이라며 "판매 수익금은 당분간 미국이 통제하는 은행 계좌로 입금된 뒤 추후 베네수엘라 과도 당국에 배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DVSA도 미국과 원유 판매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시인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역시 미국의 급습을 비판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제적 관계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미국 셰일오일 업계는 이러한 구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 유가는 이미 50달러 중반대에서 형성돼 있으며, 미국 석유·가스 기업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야 채산성을 갖출 수 있다는 이유로 증산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가 낙후됐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생산량을 늘리려면 수백억 달러 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저유가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선뜻 투자에 나설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셰브런,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 기업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ndFragment -->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