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 끝에 숨지게 한 범죄조직 총책이 태국에서 붙잡혔다. 여러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39·사진)도 최근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법무부 경찰청 국가정보원은 중국 국적 조선족 함모씨(42)를 지난 7일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함씨는 캄보디아에서 중국 및 한국 국적 공범들과 함께 온라인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함씨는 지난해 5~7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국인 피해자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한 뒤 권총으로 협박해 온라인 사기 행각에 동원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이 가운데 20대 한국인 박모씨를 조선족 이광호 등 공범들에게 넘겨 잔혹한 폭행과 고문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도 받는다. 이광호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현지 수용시설에 구속돼 있다.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를 위해 경찰청 국정원과 협력해 함씨 행방을 추적해 왔다. 지난해 11월 함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 당국에 긴급 범죄인 인도 구속을 청구했다. 이어 한 달간 태국 대검찰청, 경찰청 등과 공조 수사한 끝에 은신처를 급습, 검거했다.
함씨는 중국 국적자로, 한국 송환을 위해서는 공식 범죄인 인도 청구와 현지 재판 절차가 필요하다. 법무부는 태국 당국과 협의해 신속히 절차를 이행하고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천 회장을 지난 6일 체포해 중국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조직적으로 온라인 사기를 벌이는 다수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됐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영국 정부는 천 회장과 프린스그룹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세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사기와 인신매매, 강제노동, 고문 등 범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제 제재에 나섰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프린스그룹과 천 회장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김다빈/박시온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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