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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 70% 할인 '재고 떨이'…명품 매장에 무슨 일이

입력 2026-01-09 16:46   수정 2026-01-10 03:02

고환율 기조에도 불구하고 샤넬 뷰티, 디올 뷰티 등 명품 화장품 회사들의 국내 판매 가격이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열풍이 사그라들고 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과 유럽에서 사면 더 비싸
9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명품 화장품 소비자 가격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최대 40% 이상 저렴하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립스틱’의 국내 정가는 6만5000원이지만 미국에선 56달러(약 8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럽 가격은 55유로(약 9만3000원)로 한국보다 43% 비싸다.

디올 뷰티의 ‘루즈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역시 글로벌 가격(미국 기준)은 55달러(약 7만9000원)지만 한국 가격은 5만9000원으로 2만원가량 싸다. 프라다 뷰티의 입문용 립스틱 ‘모노크롬 하이퍼 매트’도 마찬가지다. 한국 판매가는 6만원으로 50달러(약 7만6000원)인 미국과 50유로(약 8만4000원)인 유럽보다 저렴하다. 국내 가격이 7만9000원인 톰포드 뷰티의 ‘립 컬러 매트’ 제품의 글로벌 가격은 62달러(약 9만원)다.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명품 화장품을 구매하면 훨씬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본사 지침에 따라 세계적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명품 브랜드에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은 환율·관세가 변동하면 제품 가격을 조정해 국가별 가격 차이를 줄인다. 올해도 연초에 에르메스, 롤렉스 등 브랜드들은 가방, 시계 등 잡화 가격을 5~7%가량 올려 환율 변동 폭을 맞췄다. 하지만 샤넬 뷰티와 디올 뷰티 등 화장품 업체들의 사정은 다르다. 벌써 1년 가까이 가격을 동결하며 환율 변동폭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 수요 감소에 ‘배짱 영업’ 어려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의 기세가 꺾인 것은 국내 시장 성장세가 예년만 못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LVMH 화장품을 수입·유통하는 엘브이엠에이치코스메틱스의 경우 2023년엔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으나 2024년엔 증가폭이 6%에 그쳤다. 톰포드 뷰티·조말론 등을 국내 들여오는 이엘씨에이한국은 최근 매출(2024년 6월~2025년 6월)이 전년 대비 7.9% 줄었다.

에르메스 립스틱, 구찌 파운데이션 등은 스몰 럭셔리를 대표하는 뷰티 상품으로 인기가 많았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명품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어 명품에 새로 입문하는 20~30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경기가 꺾이면서 젊은 층 소비자들이 대거 CJ올리브영 등에서 파는 인디 브랜드 화장품 등 가성비 제품으로 돌아섰다. LVMH 뷰티 등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임직원 할인에 나서 최대 70% 떨이 판매로 재고를 소화해야 했다.

명품 화장품은 통상 1년 전에 물량을 확정해 수입하는데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라 재고 관리 부담이 크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인상 카드를 고민하고 있지만 쉽사리 가격 조정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말부터 환율 여파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구간에 직면했지만 코로나 이후 최대 불경기라고 할 정도로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꺾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브랜드가 많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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