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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뛴 D램값…삼성, 갤S26 가격 올릴 듯

입력 2026-01-09 17:00   수정 2026-01-10 01:45

삼성전자가 다음달 내놓는 프리미엄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6’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 원가의 최대 25%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작년 4분기에만 50% 가까이 상승한 영향이다.


중국 샤오미가 ‘메모리플레이션’(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IT 기기 가격이 오르는 현상) 여파로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폰 가격을 10% 올린 것처럼 삼성도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할 갤럭시S26의 가격을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출고가를 올리되 인상폭은 최소화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갤럭시S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한 MX사업부가 전략을 바꾼 건 메모리플레이션 때문이다. 모바일기기용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8% 올랐다. 올 1분기에는 45%, 2분기에는 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약 40% 오르면 스마트폰 제조 원가는 10%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에서 최근 20%를 넘었다”며 “AI 기능 확대에 따라 메모리 용량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MX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도 최근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노 사장은 지난 5일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있을 것”이라며 “전례 없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메모리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애플은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17 일반 모델 가격은 동결했지만, 프로 모델은 100달러 인상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시리즈 역시 인상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20 가격이 전 세대 제품 대비 80% 오른 데다 메모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도 움직임에 나섰다. 샤오미는 최근 출시한 샤오미17 울트라 가격을 약 10% 올렸다. 델도 주요 PC 제품과 노트북 가격을 15~20% 인상했다.

메모리플레이션은 올해 글로벌 IT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요 원인으로 ‘메모리 비용 상승’을 꼽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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