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창업주 3세인 윤웅섭 회장이 올해 취임과 함께 조직 세대교체에 나섰다. 연초 정기인사에서 지주사 주요 보직에 40대 젊은 임원을 전면 배치했다.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1985년생인 신아정 전무와 1983년생 김정우 상무를 각각 경영지원본부장과 재경본부장에 임명했다.
지주사 경영지원본부장과 재경본부장은 기업 운영 상황을 총괄하고 재무를 책임지는 요직이다. 과거에는 주로 다른 보직에서 경험을 쌓은 중견 임원이 배치됐다. 업종 특성상 보수적인 전통 제약사에서 이들 요직을 40대 초반 임원에게 맡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변호사인 신 전무는 2021년 30대 여성 임원으로 일동홀딩스 법무실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로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 리스크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됐다. 김 상무는 직전까지 재무전략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합류했다.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내부 자금 관리를 효율화하는 업무를 맡았다.일동제약을 세운 윤용구 창업주의 손자인 윤웅섭 회장은 지난 1일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며 그룹 개편 속도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임원 자리에 젊은 리더를 배치한 것도 이런 변화의 연장선이다.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해 실행 속도를 높이는 등의 후속 경영 방식 변화도 예고했다. 단순한 ‘연령 변화’를 넘어 민첩하고 전략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전통 제약사에서 1980년대생 임원이 주요 보직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연구개발(R&D) 파트 등에 젊은 임원들이 합류했다. 일부 제약사에선 창업주 3·4세로 경영권 승계 절차가 마무리된 것도 영향을 줬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984년생인 창업주 4세 윤인호 대표가 취임한 뒤 세대교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81년생인 창업주 3세 허승범 대표가 2022년 취임한 삼일제약도 마찬가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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