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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해고로 회사 체질 개선…고객보다 직원 장악 필요"

입력 2026-01-11 17:00   수정 2026-01-12 05:22


“한국에서 프리시드(pre-seed) 투자를 받으면 1억원 정도지만 미국에서는 10억원이 기본이에요.”

인공지능(AI) 샌드박스 게임을 개발 중인 데이비드 방(31·한국명 방준호) 스페이스제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리콘밸리를 휩쓴 AI 열풍이 전례 없는 자본투자를 불러오면서 이 흐름에 올라타려는 한국 스타트업의 진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방 CEO의 도전은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북미 최대 한인 스타트업 행사 ‘UKF(유나이티드 코리안 파운더스·한인창업자연합) 82 스타트업 서밋’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곳에서 유니콘 기업 센드버드의 창업자 김동신 CEO를 만나 엔젤 투자를 논의했다. 이기하 UKF 공동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이 자리에서 누군가는 평생을 함께할 첫 번째 투자자와 핵심 고객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익 내려면 미국 진출해야
이날 행사가 열린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폭스시어터는 1100여 명의 창업자와 벤처투자자가 몰려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한국은 물론 네바다주, 텍사스주, 뉴욕시 등 미국 전역에서 내로라하는 창업자들이 집결했다. 이들이 이곳을 찾은 것은 어디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생생한 창업 경험담을 듣기 위해서다. 알람 앱 ‘알라미’를 2019년 미국에 출시한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유학파 한국인과 현지인이 영업할 때 효과 차이가 컸다”고 했다. 언어 장벽을 넘어도 극복하기 힘든 문화적 간극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미지·영상 AI 기업인 보이저엑스의 남세동 대표는 “한국에서 돈을 벌어 미국에서 인건비를 쓰는 구조는 절대 지속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현지 저연차 직원이 한국 임원보다 연봉을 많이 받을 정도로 현지 임금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선구자들이 말하는 미국행(行)의 이유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수준의 시장 규모다. 아이온큐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고객 450만 명을 둔 결제회사 스퀘어는 미국에서 작은 회사로 평가되지만 시가총액은 400억달러(약 58조원)”라며 “이는 한국 시총 10대 기업 기준”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인도 시장에서 사용자 한 명을 유치하는 데 비용이 10원, 매출이 15원이라면 미국에서는 비용이 2000~3000원에 매출이 4000원에 달한다”고 했다. 자릿수가 다른 투입비용에 비례해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3시간 서서 노하우 전수
한·미 양국을 경험한 창업자들은 한국 규제 환경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남 대표는 “좌우를 떠나 어떤 정부든 노동유연성을 경직되게 하는 방향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호현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실리콘밸리는 해고를 통해 회사 체질을 개선하는데, 한국은 AI 팀이 생기면서 오히려 사람이 늘어나는 신기한 일이 생겼다”고 짚었다.

행사장 밖에서는 K스타트업 신화를 쓴 주인공들의 열띤 멘토링이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을 2024년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김준구 대표는 강연 후 건물을 떠나지 않고 3시간 넘게 후배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대표는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후발주자들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KF 공동의장인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 김동신 센드버드 CEO 등도 바쁜 일정을 쪼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스타트업 부스들도 야외에 설치됐다. 이색 이력의 창업가 20여 명이 투자자들을 맞았다. 양중(건설 자재를 들어 옮기는 작업)로봇 제조사인 고레로보틱스를 창업한 이동민·형민 형제는 각각 포스코이앤씨와 조소 디자이너 출신이다. 이들이 전시한 건설 현장 로봇 ‘L3’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대현 비욘드메디슨 대표는 턱 관절 치료 앱 ‘클릭’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오는 12일 ‘이스트 미트 웨스트(east meets west)’ 행사로 이어진다. 오픈AI, 슬랙 등 미국 대표 스타트업과 굿워터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등 현지 벤처캐피털(VC)이 참여해 글로벌 창업·투자 트렌드를 논의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강해령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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