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SNS에 “이란과 사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25% 관세를 낼 것”이라며 “이 명령은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이란에 대한 제재인 동시에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서 이란 경제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서방 제재를 벗어난 독자 공급망을 통해 이란산 원유를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강압이자 압박”이라며 반발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와 자국 법 및 제재를 제3국에까지 확장 적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중이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합의한 무역 휴전이 3개월 만에 깨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번 25% 관세 부과 발언은 13일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반정부 시위 관련 고위 참모진 브리핑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 외에도 이란 정권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사이버 공격, 신규 제재 승인, 반정부 성향 온라인 계정 확대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개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책이 최우선이지만 군사행동 역시 선택지 중 하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시위 진압이 자신이 설정한 ‘레드라인’(한계선)을 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능숙하다”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며,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당국은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지난 주말 연락해 소통했다”며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단행하기 전에 이란이 시간을 벌어놓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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