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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자율주행 개발 총괄, 현대차그룹 미래차 수장 됐다

입력 2026-01-13 16:58   수정 2026-01-14 01:45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차 개발을 책임지는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에 박민우 엔비디아 자율주행 인지·머신러닝 파운데이션 담당 부사장(사진)을 선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송창현 전 사장이 물러난 지 한 달여 만에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준비 조직이 새로 출발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술 동맹’을 맺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긴밀히 이어갈 계획이다.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77년생으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15년 테슬라에 입사해 약 2년 동안 카메라 센서만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테슬라 비전’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카메라 중심의 ‘인지’ 구조를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지는 카메라, 라이다(레이저 기반 원격 감지 센서) 등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사물과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경쟁력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박 사장은 2017년 엔비디아에 합류한 뒤에도 줄곧 인지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고, 최근까지 인지와 주행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일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구축한 ‘AI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른바 ‘깐부 회동’에 이어 이달 6일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 ‘블랙웰’ 5만 개를 활용한 인프라 구축 등 양사 간 전략적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어 가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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