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차 개발을 책임지는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에 박민우 엔비디아 자율주행 인지·머신러닝 파운데이션 담당 부사장(사진)을 선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송창현 전 사장이 물러난 지 한 달여 만에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준비 조직이 새로 출발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술 동맹’을 맺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긴밀히 이어갈 계획이다.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77년생으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15년 테슬라에 입사해 약 2년 동안 카메라 센서만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테슬라 비전’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카메라 중심의 ‘인지’ 구조를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지는 카메라, 라이다(레이저 기반 원격 감지 센서) 등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사물과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경쟁력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박 사장은 2017년 엔비디아에 합류한 뒤에도 줄곧 인지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고, 최근까지 인지와 주행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일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구축한 ‘AI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른바 ‘깐부 회동’에 이어 이달 6일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 ‘블랙웰’ 5만 개를 활용한 인프라 구축 등 양사 간 전략적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어 가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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