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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 상호관세 15%로 인하…TSMC는 美에 공장 5개 더 짓는다

입력 2026-01-13 17:13   수정 2026-01-14 01: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0%에서 15%로 낮추는 무역협정을 조만간 타결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협정에 따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NYT와 WSJ는 트럼프 정부가 대만과의 무역협정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관세 인하를 대가로 대만이 미국에 30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기엔 TSMC의 투자도 포함된다. TSMC는 지난해 트럼프 정부 출범 초 165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정에 따라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5개 이상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이미 피닉스주와 애리조나주에 6개의 공장을 짓기로 했거나 완공한 상태다. 여기에 5개 공장이 추가되면 TSMC의 미국 내 공장은 11개까지 늘어난다. 새 공장 중 일부에선 엔비디아, AMD 등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할 전망이다.

TSMC는 패키징 칩을 생산하기 위한 신규 공장 2곳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의 입지가 커진다. TSMC 미국 공장이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들의 주문을 흡수하면 파운드리업계 2위인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반년 넘게 끌어온 대만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는 배경으로는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과 이에 따른 반도체 관세 부과가 임박한 점이 꼽힌다. 대법원 판결에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오면 미국 정부는 즉각 품목관세 대상을 늘리는 등 ‘플랜B’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관세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수차례 반도체 관세를 곧 도입한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한국이 대만보다 나쁜 조건에 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이 대만 등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명시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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