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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패션은 K웨이브 마지막 퍼즐…中 시장 공략"

입력 2026-01-14 17:31   수정 2026-01-14 23:36

“중국 의류는 디자인과 제조 모두에서 빠르게 실력을 키우고 있지만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흐름은 분명해요. 저희 회사는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베이징에 추가 사무소를 내기로 했습니다.”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한한령 해제를 암시하는 중국의 정책 변화나 현지 시장 트렌드를 감안했을 때 우리 의류 기업의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4~7일 아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찾았다. 그는 “중국은 인구 14억명의 초대형 소비시장이자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는 시장으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무조건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국 시장 공략 지점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현지의 한류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의 무비자 정책으로 방한 중국 관광객까지 급증하고 있어서 K패션 친밀감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면밀히 살펴보니 중국 정부의 정책적 수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만 크고 이해도가 낮았던 시절에 중국에서 성공하기란 ‘스님이 머리에 핀을 꽂는 것처럼 어렵다’는 말도 나왔지만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며 “한국 패션을 소비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미적 감각을 갖춘 소비자들이 확실히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도 해외 유학파 출신 디자이너가 유입되면서 ‘C패션’ 파워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뷰티·푸드와 달리 패션이 K웨이브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점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K웨이브를 타고 뷰티와 푸드 산업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패션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반대로 보면 K패션이 도약할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했다.

최 회장은 한국 제품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고급화 전략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섬유부터 질 좋은 한국산 원료를 사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감각과 신뢰, 브랜드 스토리를 더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K패션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틈새시장 공략도 현지 안착의 전략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학생복·스포츠웨어·기능성·특수복 등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며 “중국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형지그룹의 ‘엘리트’ 학생복 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복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지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시장성을 확보한다면 이후 큰 성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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