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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관 당국이 이번 주 세관 직원들에게 엔비디아의 H200 칩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 당국이 세관 직원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 관리들은 전 날 중국 기술 기업들을 소집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했다.
소식통은 당국의 이 같은 지시가 공식적인 금지 조치인지 아니면 임시조치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현재는 관계자들의 표현이 너무 강경해서 사실상 금지나 다름 없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당국이 이러한 지시를 내린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이것이 공식적인 금지 조치인지 아니면 임시 조치인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과거 좀 더 성능이 떨어지는 엔비디아의 H20 제품 사용을 금지할 때 중국산 제품을 쓰도록 지시했으나 이보다 성능이 뛰어난 H200의 경우 중국에 비슷한 수준의 제품은 없다.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가 조건을 붙여 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한 엔비디아의 H200칩은 미국에서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많은 대중 강경파들은 이 칩이 중국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 날 정보기술 매체인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일부 기술 기업에 대학과의 협력 연구 개발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H200 구매를 승인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연구 개발 목적 및 대학에 대한 면제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분석가들은 베이징의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워싱턴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로디움 그룹의 지정학 전략가인 레바 구종은 "베이징은 미국 주도의 기술 통제를 해제하기 위해 더 큰 양보를 얻어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지능 및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고성능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H2O 칩의 수출을 금지했다가 이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당국이 8월경부터 사실상 해당 칩의 판매를 차단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자사의 AI 칩 시장 점유율이 0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기술 기업들이 개당 약 2만 7천 달러에 달하는 H200 칩을 200만 개 이상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의 재고량인 70만개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H200 칩을 중국에 판매함으로써 어느 쪽이 더 큰 이득을 보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재진출한다면 칩 판매액의 25%를 세금으로 가져가는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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