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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바이오 벤처 투자액 2년 연속 증가…"국내 바이오주에도 온기 퍼질 것"

입력 2026-01-16 06:31   수정 2026-01-16 06:46


지난해 미국과 유럽 헬스케어 벤처 투자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2023년 급감했던 투자가 바닥을 통과해 앞으로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역시 최근 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상장 종목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투자은행 HSBC가 최근 발표한 '2025 벤처 헬스케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헬스케어 벤처 투자는 2167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600억달러 규모로 2022년 이후 최고치다. 이 수치는 2021년 9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하락해 2023년 4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540억달러였고, 이듬해 11% 추가 상승했다.


HSBC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1분기에 관련 투자가 급증했다"며 "4분기에는 더 많은 투자자가 적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투자 트랜드 측면에서는 소수의 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했다. HSBC는 "지난해 헬스케어 IPO와 M&A 가운데 1억달러 이상의 '메가 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7%(금액 기준)에 달했다"고 했다.

국내 창업투자사의 한 임원은 "국내 헬스케어 벤처 투자 역시 바닥은 글로벌 흐름과 마찬가지로 지난 것 같다"며 "올해에도 전년 대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창업투자사의 심사역은 "국내 헬스케어 투자자들이 그동안 경험과 역량을 쌓은 덕에 가능성 낮은 기업을 거르는 눈이 생겼다"며 "일부 우량 기업의 메가 라운드에 자금이 쏠리는 건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IPO 전 단계 투자가 활발해지면 상장 주식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는 게 보통이다. 기업이 자금을 원활히 공급받으면서 연구개발(R&D)에 탄력이 붙고, IPO가 활성화해 우량 기업이 증시에 많이 입성하는 덕분이다. 지난해 KRX 헬스케어 지수는 29.75%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5.63%)보다 훨씬 적게 올랐다. 올 들어서 지난 15일까지는 8.83% 하락해 13.84% 상승한 코스피지수와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헬스케어 종목의 '키 맞추기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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