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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멈춘 엔저…"테일리스크는 한·일 동시 환율 개입"

입력 2026-01-15 13:37   수정 2026-01-15 13:4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엔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전날 대비 달러당 1엔가량 ‘엔고’를 나타냈다. 일본 외환당국이 잇따라 엔저를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 가능성을 반영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14일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도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해 “지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약세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원화값이 오른 것도 엔화 매수로 이어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12일 X에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만났다며 최근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한 유럽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일련의 당국 발언은 미국의 용인 아래 한·일이 자국 통화를 매입하는 개입에 나설 환경이 갖춰졌음을 시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그는 “테일리스크(가능성은 낮지만 발생 시 영향이 큰 사건)로서 한·일의 협조 또는 동시에 이뤄질 달러 매도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인터내셔널 싱가포르지점도 14일 리포트에서 “지금까지 자국 통화 약세에 불만을 나타낸 한국과 일본의 시장 개입 리스크는 높아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어 달러 약세,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 원화 강세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말 기준 1조달러 넘는 외환보유고를 가진 일본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 역시 세계 유수의 외환보유국”이라며 “게다가 미국과 관계가 양호하면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유연하게 달러를 융통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됐지만 한·일 양국이 가진 ‘대포’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2024년 7월 환율 개입 전 달러당 161.9엔대보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때까지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일 리포트에서 “개입은 달러당 162~165엔 범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달러당 161.9엔을 단번에 뚫으면 엔저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당국이 판단할지도 모른다는 게 니혼게이자이 관측이다. 이 신문은 “한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159~162엔대에서도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임해야 한다”며 “시장과 당국의 신경전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설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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