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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세대교체’, 증권가는 ‘조직 개편’… 2026 자산관리 시장의 새 판 짜기

입력 2026-02-03 06:00   수정 2026-02-03 10:53

[금융가 이슈]



금융권이 2026년 자산관리(WM) 사업의 새 판을 짰다. 주요 은행의 절반 이상이 WM을 진두지휘하는 책임자를 새 인물로 바꾸며 쇄신을 꾀했다. 증권사의 경우 WM 수장의 면면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WM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크고 작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B·신한은행, 조직 개편·전문가 전면 배치

우선 KB금융그룹은 2026년 KB금융의 전략 방향인 ‘전환(transition)과 확장(expansion)’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특히 KB금융 내에 WM·SME 부문을 신설해, 계열사별 고객 솔루션을 넘어 그룹 차원의 종합자산관리와 연금 서비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WM과 중소기업(SME) 고객에 대해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도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이 추진하는 WM과 SME의 협업 모델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KB국민은행 내 WM 조직 구성도 일부 개편했다. 기존에 영업그룹을 총괄했던 박병곤 부행장이 영업기획그룹을 이어받게 됐다. 영업기획그룹에는 프라이빗뱅킹(PB) 영업 전략을 주도하는 WM추진본부를 비롯해 성장금융추진본부, 모바일사업본부가 속해 있다. WM 상품 전략을 총괄하는 WM고객그룹은 전효성 신임 부행장이 맡는다. 지난해까지 지주 HR담당 CHO(상무)를 맡았던 전 부행장은 올해 WM고객그룹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승진했다.

신한은행은 부행장 3명을 포함해 경영진 7명을 신규 선임하는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영업추진1그룹장에는 이종구 부행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리테일·기업·IB 등 다양한 직무 수행 경험을 쌓아 왔다. 고객 관리와 영업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영업추진1그룹의 산하 조직 명칭과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올해 영업추진1그룹의 구성은 크게 영업추진1부, 전략영업부, 신한프리미어(Premier)사업본부로 나뉘는데, 기존에 PWM본부를 총괄했던 김노근 본부장이 신한프리미어 사업본부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신한은행 자산관리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자산관리솔루션그룹의 수장으로는 이재규 상무가 발탁됐다. 이 상무는 실무자부터 부서장까지 자산관리 부서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별하는 안목을 보유해, 그룹 내 자산관리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자산관리에 대한 신한은행의 의지는 최근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발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정 행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영업 현장은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형태로 개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하며 “창구 구분 없이 다양한 노하우가 결합된 ‘자산관리 솔루션’으로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농협은행, 경쟁력 높일 새 리더 낙점

하나은행의 자산관리그룹을 이끌 인물로는 김진우 부행장이 낙점됐다. 1968년생인 김 부행장은 하나은행 천안기업센터 기업금융전담역, 상암DMC지점장, 오사카지점장, 동경지점장을 거쳐 남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 중앙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맡았다. 김 부행장은 자산관리그룹 내 WM본부와 신탁·투자상품본부를 총괄하게 된다. 하나은행 WM 전략의 핵심인 WM본부는 지난해 하나더넥스트본부를 맡았던 이은정 본부장이 이끈다.

NH농협은행도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NH농협은행은 부행장급 16명 중 10명을 한번에 교체하며 핵심 사업 부문 전반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중에서도 WM 사업은 고객 중심의 종합 금융 솔루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힘을 줬다. 기존 WM사업부를 WM사업부와 투자상품부로 분리해 고액 자산 관리와 우수 고객 전략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개인고객부와 WM사업부를 아우르는 개인금융부문장은 박현주 부행장이 맡게 됐다. 박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NH농협은행 파주운정남지점장, 퇴직연금부장, WM사업부장을 거쳐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WM 최고 임원 바꾼 한투...
‘신한 프리미어’에 힘 싣는 신한투자


주요 증권사 대부분은 자산관리 부문 책임자를 그대로 유지했다.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조직의 전열을 가다듬는 데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자산관리 최고 임원을 새롭게 선임한 주요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 정도가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신규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선임된 김도현 전무는 1973년생으로, 한국투자증권 방배PB센터 지점장, 영업부장, PB전략본부장(상무)을 거쳤다. 영업 현장에서 자산관리 업무를 발로 뛰며 경험한 WM 전문가다. 앞으로 지역PB본부와 PB전략본부, 퇴직연금본부 등 한국투자증권의 WM 관련 조직을 통솔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정용욱 신한프리미어 총괄사장이 올해도 자산관리 부문을 진두지휘한다. 지난해부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영업그룹장을 맡아 온 임혁 그룹장은 올해 신한프리미어플랫폼그룹장을 겸직하게 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자산관리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머니 무브 가속화, 패밀리오피스 확산 등 급변하는 자산관리 시장 환경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 총괄’을 ‘신한 프리미어 총괄’로 변경하고, 신한 프리미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자산관리 영업 채널의 통합적인 영업 전략 추진과 조직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신한프리미어PWM본부를 신한프리미어영업그룹으로 이동 편제하고, 사업기획 조직을 통합했다.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부는 신한프리미어사업본부로 이동 편제했다. 이를 통해 향후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B증권·NH투자, 조직 재정비로 효율 높인다

KB증권은 이홍구 WM부문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WM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어간다. 더불어 WM, IB 등 핵심 사업 부문의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KB증권은 우선 WM 부문의 조직 체계를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연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연금그룹을 신설하고, 개인연금과 법인연금 담당 조직을 별도로 구성했다. TAX솔루션부는 WM영업본부 산하 패밀리오피스부로 이동해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WM부문의 각 그룹을 이끄는 이재옥 전무(WM사업그룹장), 손희재 전무(디지털사업그룹장)는 지난해에 이어 기존 업무를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새롭게 WM부문 내에 편입된 연금그룹은 KB증권 동부지역본부장, 대치금융센터장을 맡았던 송상은 전무가 맡는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Retail)사업총괄부문을 폐지하고, 산하 조직이었던 WM사업부와 디지털사업부를 독립적인 책임 경영 체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채널솔루션부문을 신설해, 두 사업부의 상품·콘텐츠 솔루션과 개인·법인 통합 연금사업 업무를 소화하도록 했다.

새롭게 생긴 채널솔루션부문장 자리에는 지난해까지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을 맡았던 이재경 부사장이 앉게 됐다. WM사업부는 기존대로 배광수 대표가 이어가며 WM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주요 증권사 중 삼성증권(박경희 WM부문장·부사장), 메리츠증권(이경수 리테일부문장·전무), 키움증권(나연태 WM부문장·상무) 등은 WM을 총괄하는 최고 임원에 변동이 없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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