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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인플레…퇴직연금, 주식비중 70% 돌파

입력 2026-01-18 16:33   수정 2026-01-19 01:02

‘저축하는 연금’에서 ‘투자하는 연금’으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퇴직연금을 예금형이 아니라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1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잔액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10%포인트 안팎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52.5%이던 비중은 2024년 말 61.5%로 확대됐고, 지난해 말에는 70.2%를 기록했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이 퇴직연금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 인플레이션과 장수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장기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DC·IRP 상품 가운데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2~3%대에 그친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은 16~18%에 달했다. 어떤 상품에 투자했느냐에 따라 연간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확정급여(DB)형에서 DC형·IRP로 자금이 옮겨 가는 ‘머니 무브’도 가속화하고 있다. DB형은 기업이 적립금 운용을 책임지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택한다. 반면 DC·IRP형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 전략을 결정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DC형과 IRP 적립금은 각각 4조4159억원, 4조846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형 적립금이 3586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와 연봉제 확산으로 최종 임금을 기준으로 급여가 산정되는 DB형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DC형·IRP는 ETF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이 늘어나 가입자가 직접 운용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사용자 중심의 DB형에서 가입자 중심의 DC형·IRP로 자금 이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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