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사진)과 이를 전달받은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옛 보좌관을 주말에 연이어 재소환했다. 이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진술 내용을 교차 검증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 김 시의원을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씨를 뇌물 수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김 시의원 소환은 지난 11일과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남씨 역시 6일 첫 조사 이후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이 두 사람을 재차 부른 건 강 의원 소환 조사를 앞두고 관련자 간 엇갈린 진술을 정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시의원은 그동안 남씨가 강 의원에 대한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2022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고민하던 중 남씨가 먼저 ‘한 장’이라는 액수를 언급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 시의원은 남씨가 동석한 만남에서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전 전달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돈이 강 의원에게 전달됐고 이후 강 의원이 “물건을 차로 옮기라”고 지시해 내용물을 모른 채 트렁크에 실었다는 것이다.
남씨와 김 시의원의 공통된 진술은 공천 헌금 전달이 시내 한 카페에서 이뤄졌고, 강 의원이 직접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강 의원의 해명은 이와 다르다. 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그해 4월 20일 남 전 보좌관의 보고를 받기 전까지 1억원 수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을 처음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강 의원, 김 시의원, 남 전 보좌관의 3자 대질 조사 가능성도 열어 뒀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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