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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선박 건조 지연돼도 이익률 10% 보장

입력 2026-01-18 17:21   수정 2026-01-19 01:51

한화그룹이 2024년 12월 인수한 미국 한화필리조선소 인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무렵 100여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해군 물량이 1990년대 이후 뚝 끊긴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상선 분야 일감마저 급감해서다.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미국 정부였다. 기간산업이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조선소 폐쇄를 막기 위해 미국 해사청이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5척을 맡긴 것. 발주 가격은 일정 이윤을 보장하는 ‘원가 가산’ 방식이었다.

미국 정부의 선박 발주 사업 계약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80%가량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납품하고 조선사가 비용 초과분을 부담하는 ‘고정가격’ 방식이다. 나머지 20%가 실제 원가에 일정 이익을 정부가 보장하는 원가 가산 방식이다.

이 중 조선사에 유리한 것은 원가 가산 방식이다. 조선소는 함정 건조에 필요한 재료비와 인건비, 공장 유지비, 일반 관리비 등을 전부 원가에 넣는다. 인력을 더 많이 투입할수록 선박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여기에 대략 10~15%의 이익을 보장해준다. 한국 방위사업청이 발주하는 국내 무기 개발체계와 비슷한 구조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 자릿수인 한국보다 보장 이익률에 높다는 것이다.

미국 해양대 학생 훈련 용도 등으로 쓰일 필리조선소의 NSMV의 가격은 척당 3억달러(약 4500억원)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다 세 배 이상 높다. 필리조선소가 NSMV를 건조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 데다 미국 정부의 눈높이를 맞추느라 건조 기간이 1년 이상 늦춰진 탓이다. 하지만 원가 가산 방식 덕분에 생산 지연에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화 측은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원가 가산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 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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