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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전용 AI기기, 하반기 공개"…챗GPT 다음은 '하드웨어'

입력 2026-01-20 15:04   수정 2026-01-20 15:15

오픈AI가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를 하반기 공개한다. 스크린이 따로 없는 형태가 유력하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챗GPT로 AI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오픈AI가 AI를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하드웨어까지 개발하면서 강력한 'AI 락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의 대외정책 총괄 크리스 러헤인은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악시오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2026년 하반기에 첫번째 하드웨어 기기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개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하드웨어를 올해 오픈AI의 '빅 어트랙션'이라고도 소개했다. 정확한 기기 형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올해 많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 새로운 기기가 기존 스마트폰의 문법인 스크린이 장착되지 않은 형태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된 내부 미팅 녹취에 따르면 '주머니·책상 위에 둘 수 있는 손바닥 크기 화면 없는 기기'로 언급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이 기기를 "스마트폰보다 평온하고,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모델 성능 경쟁과 발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용자가 쓰는 방식은 여전히 스마트폰·OS·앱스토어에 묶여 있다. 오픈AI가 기기를 만드는 순간 AI 경쟁의 초점은 '무엇이 더 똑똑한 모델인가'에서 '누가 사용자의 기본 화면(또는 기본 동작)을 점유하나'로 옮겨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항상 켜진 마이크와 카메라, 센서가 사용자의 일상 맥락을 수집하고, 이 데이터가 장기적인 개인화 에이전트의 학습 재료가 된다. 현재 스마트폰 OS를 통해 막강한 배포 권한을 갖고 수수료를 걷고 있는 애플·구글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관문'을 우회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스크린을 없애면 앞으론 ‘앱’ 단위가 아니라 ‘대화·명령’ 단위로 사용 경험을 재설계하는 게 가능해진다. 음성을 활용한 상시 상호작용은 이용자의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 모델의 사용량(트래픽)과 유료화(구독·B2B 패키지)를 동시에 견인할 수도 있다. 업계에선 오픈AI가 '디바이스+서비스' 번들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오픈AI가 다보스에서 꺼낸 키워드가 '역량 격차(기술 역량과 실제 활용의 격차)'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AI 모델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사용자가 그만큼 못 쓰고 있고, 이 ‘활용 격차’를 줄이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다. 격차를 줄이는 가장 빠른 방식이 인터페이스 재설계다. 앱을 여는 행위 자체를 없애고, 음성이나 상시 호출 같은 형태로 일상 동선에 AI를 얹는 방식이다.

미국 테크 매체 디지털트렌즈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출시할 AI 하드웨어 제조를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하드웨어는 폭스콘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말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방식에 기기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픈AI와 애플 사이에서 진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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