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를 하반기 공개한다. 스크린이 따로 없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챗GPT로 AI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오픈AI가 AI를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하드웨어까지 개발하면서 강력한 ‘AI 록인’(묶어두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크리스 러헤인 오픈AI 대외정책 총괄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악시오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올해 하반기에 첫 번째 하드웨어 기기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개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하드웨어를 올해 오픈AI의 ‘빅 어트랙션’(최대 흥행거리)이라고도 소개했다.
업계에선 새로운 기기가 스크린이 장착되지 않은 형태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본다. 기존 스마트폰의 ‘문법’을 파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내부 미팅 녹취에 따르면 ‘주머니·책상 위에 둘 수 있는 손바닥 크기 화면 없는 기기’로 언급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해 11월 이 기기를 “스마트폰보다 평온하고,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모델 성능 경쟁과 발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용자가 쓰는 방식은 여전히 스마트폰·운영체제(OS)·앱스토어에 묶여 있다. 오픈AI가 기기를 내놓는 순간 AI 경쟁의 초점은 ‘무엇이 더 똑똑한 모델인가’에서 ‘누가 사용자의 기본 화면(또는 기본 동작)을 점유하는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항상 켜진 마이크와 카메라 및 센서가 사용자의 일상 맥락을 수집하고, 이 데이터가 장기적인 개인화 에이전트의 학습 재료가 되는 방식이다.
애플과 구글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관문’을 우회하려는 오픈AI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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