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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물가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제품에서 관세 때문에 가격 인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20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한 뒤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 했지만 해당 물량 대부분이 작년 가을께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품목 가격에 관세가 반영됐고, 일부 판매자는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CNBC는 재시 CEO 발언이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관세 영향에 대해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비용의 96%가 미국 내 전가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4조달러(약 6000조원)에 달하는 무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출업체가 흡수한 관세 비용은 4%에 불과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하지만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 2기 동안 미국 평균 관세율이 10배 가까이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때 고점에서 계속 진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접근하려는 외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며 “실제로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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