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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퇴근 후 먹던 술, 숙취운전…숨긴 적 없었다" [인터뷰+]

입력 2026-01-21 17:51   수정 2026-01-21 18:10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에서 가장 핫한 스타를 꼽자면 임성근 셰프다. 방송 공개 이후 2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했고, 최강록 셰프가 우승자로 공개된 후에도 화제성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큰 관심이 부담돼 고백했던 음주운전 이력이 논란이 됐다. 이후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음주 갑질, 조폭 연루 의혹까지 익명의 댓글로 제기됐다.

'흑백요리사2'가 낳은 스타로 만나려 했던 임성근을 음주운전 고백 후 마주하게 됐다. 초췌한 표정의 그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며 "4살 손녀까지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흑백요리사2'를 포함해 다수의 요리 경합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음주운전 이력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 진행하는 사전 질문지를 작성할 때도 음주 전과 이력을 빠짐없이 적어왔다는 것. 이번 고백 역시 "너무 많은 광고, 프로그램 제안들이 오면서 겁이 나서 내가 먼저 하자고 한 거다"며 "공개 시기를 두고 오해가 있었던 부분들도 모두 풀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성근과 일문일답.

▲ 인터뷰를 안 하실 줄 알았다.

= 뭘 숨기겠나. 생각나는 것에 대해 성실하게 대답하겠다. 음주는 맞지만 조폭, 갑질 이런 말이 나오고, 타투가 있다고 해서 뭐라고 하고, 가족들도 힘들어한다. 손녀가 4살인데 그런 아이한테까지 나쁜 말들이 올라오더라. 그래서 더 말하고 싶었다. 내가 잘못한 건 나만 욕했으면 한다. 나 때문에 피해 보신 분들이 많다. 가족이나 PD님이나 내가 모델로 있는 상품의 관계자분들까지. 잘못하면 부도가 날 수 있는 위기다. 홈쇼핑이나 이런 게 없었다면 이런 자리도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사람인지라 피하고 싶다. 자랑스러운 일도 아닌데 이런 말 하는 것 자체가. 나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이 있어서 하게 됐다.

▲ 음주운전 고백 후 '갑자기 취재가 시작된 후 해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그전부터 밝히고 싶었다. 나는 일반인이고 이전에 몇몇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종편을 통해 띄엄띄엄 인사드렸지만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들에 대해 용기가 없어 밝히지 못했다. 그런데 '흑백요리사'가 끝나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좋으면서도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 타 방송에 나가면 '이 말을 해야 하는데' 용기가 안 생겨서 집에 와서 다시 자책하곤 했다. 촉발이 된 건 9일이었다. 유튜브 팀을 통해 광고 제안이 어마어마하게 왔고, 그래서 12일에 영상 4개를 촬영했다. 광고도 찍고, 리뷰 영상도 찍고, 해명 방송도 찍고. 음주 이력 문의 메일이 오기 전에 송출이 된 거다. 오래전이라 구체적인 시기도, 몇 번인지도 사실 잘 기억도 안 난다. 3번은 한 거 같았다. 나중에 기사를 보고 나서 16년에 걸쳐 했더라. 내가 만약 취재 내용을 미리 알았다면 16년에 걸쳐 해명을 했을 거고, 그래서 그 기자님과도 의혹을 풀었다.

▲ 이후 여러 반응이 나오더라.

= 영상 공개 후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연락이 왔다. 모두 전화를 안 받았다. 댓글도 답글을 달았는데 감당이 안 되더라. 그래서 휴대전화도 안 보고 주변 사람들도 안 보고 있다. 내 집사람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고 며느리도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아이들까지 건드리니까. 술은 내가 먹었는데, 왜 아이들까지 건드리는지.

▲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 내가 정제되지 않은 말투라 거칠게 느낄 수 있는데, 누구에게 한 번도 해를 끼친 적이 없다. 한 번도 남에게 등을 쳐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내가 갑질도 당하고 사기도 당했던 사람이다. 그 유명한 한정식집도 5년간 소송을 했고 뺏기다시피 했다. 내가 누구에게 갑질을 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나는 내 회사를 운영할 땐 내가 가진 않는다. 홈쇼핑에 있다 보니 경쟁업체가 많은데 비방 댓글로 썼다고 생각되는데, 법적으로 대응하면 또 다른 논란이 나올까 봐 일단은 참고 있지만 화는 난다. 아무리 음주운전을 했어도 그렇게 올리는 건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비방이나 가짜뉴스를 생성한다면 가만히 있지 못할 거 같다.

▲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쉽게 나오는 말들에 속상할 거 같다.

= 하다못해 타투만 해도 사람이 미워 보이면 이렇게 되나 싶더라. 나는 16살에, 중학교 3학년 때 가출을 했다. 주방은 위계질서가 엄했다. 나는 일에 욕심도 있고 하다 보니 19살에 첫 주방장을 했는데, 나이도 어리고 덩치도 왜소하니 말을 따라주지 않은 게 있지 않나. 겁주는 용이 아니라 애 엄마와 상의하에 했는데 그걸 '조폭'이라고 하니 좀 아쉽다. 내가 일부러 보여준 것도 아니고 살짝 걸친 건데, 요즘 세상에 이걸 갖고 이렇게 악질로 생성될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 과거 주차장에서 불거진 폭행 시비도 다시 거론되더라.

= 주차장에서 쌍방 간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그래서 벌금을 낸 기억을 했다. 또 하나 빠뜨리면 안 되니까 다 말씀드렸다.

▲ 이 며칠이 과거를 돌아본 시간이었을 거 같다.

= 내가 유복한 금수저도 아니고 돈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다. 그래도 내가 조리사다 보니 재능기부를 좋아했다. 나쁘게 말하면 나대는 거고 좋게 말하면 추진력이 있는 건데 그래서 조리사분들과 팀을 만들어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러다가 2015년에 '한식대첩' PD님을 만나게 됐다. 그래도 PD님과 인연을 이어오는 것도 나는 한결같았다. 유튜브 수익도 공약을 했다. 큰 사랑 받아서 나오면 전액을 '사랑의 밥차'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유튜브도 돈 벌려고 만든 게 아니다. 그래서 '한식대찬'이라는 사이트도 만들어 각 지역 명인 수익금을 기부하고 그렇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사건이 터진 거다. 유튜브도 보면 누가 그렇게 소중한 레시피를 정확하게 올려주겠나. 소상공인, 자영업 하는 분들 어려움을 아니까 그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서 나름대로 재능기부로 한 거다. 사실 지금까지 운영비도 안 나왔다. 그런데 내 영상에 앉아 있었다가 PD님이 욕을 먹어서 마음이 안 좋다.

▲ 모든 방송을 중단한다고 했다. 홈쇼핑 등도 그만한다는 의미일까.

= 홈쇼핑은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나 때문에 피해를 보는데 어떻게 받겠나. 줘도 못 받는다. 홈쇼핑 상품은 공산품이 아니라 축산농가부터 계약을 맺고 진행을 하는데, 나 면피하겠다고 안 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 그래서 강행하게 된다. 어떤 비난도 감수하고 이분들이 피해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들어 놓은 거 다 소비하면 내 뒤를 이을 셀럽을 알아보고 있다. 유튜브도 일단은 멈추려 한다. 추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런 영상은 꾸준히 올리고 싶다.

▲ 심학산의 식당은 예정대로 오픈할까.

= 식당도 내 게 아니다. 내가 아는 회사 소유다. 건물도 회사 거고. 아시는 분이 제조 유통을 하는 기업 사장님인데, 월급을 줄 테니 식당은 모르니 운영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준비 중인 건데, 이걸 안 하면 또 그쪽에 피해가 갈 수 있어서 일정에 맞춰서 하게 됐다. 내 본업은 조리실 안이니까 차분하게 진행하려 한다.

▲ 과거의 사건으로 과하게 비난을 받는다는 의견도 있더라.

= 10년 전만 해도 음주운전의 경각심이 그렇게 지금처럼 높진 않았던 거 같다. '나쁜 거야' 정도로만 생각하고. 하지만 요 몇 년에 걸쳐 음주운전을 하면 크게 문제가 된 분위기가 됐고. 어릴 때 일 끝나고 막내들끼리 한 잔씩 먹고, 또 술을 파는 곳에서 일하다 보니 안 먹을 수 없더라. 나 보고 오는 손님들 부르면 안주도 없이 술 먹고. 술과 함께할 수밖에 없던 직업이었다.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했다. 무면허라도 생업을 위해 그랬다. 아마 그때로 다시 되돌아가더라도 그랬을 거 같다. 그런데 지금은 술은 안 먹을 수 있다. 또 이건 술의 문제가 아니라 운전을 한다는 게 문제다. 요즘은 무조건 대리기사를 이용한다. 가게에서 나온 10여년 전부터 대리운전 VIP 고객이다.

▲ 정면돌파 성격 때문에 먼저 고백해서 문제가 된 건데, 후회가 안 됐나.

= 너무 후련했다. 잠을 그렇게 맛있게 잔 적이 없다. 예민한 사람이라 조금만 뭐해도 잠을 못 자는데 양심선언 하고 나니까 잠을 잘 잤다. 일반인에게 감당 안 될 사랑을 주니까 겁도 나고 너무 무서워서 버티지 못하겠더라. '왜 용기를 못 내냐' 매일 자책하고. 오히려 시기를 놓쳤다. 관심을 갖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대부분의 일반인 대상 서바이벌은 정신 감정도 하고 설문조사도 한다. 출연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이력을 적었다. 나 항상 그렇게 음주 이력에 대해 밝혀 왔다.

▲ 전과 6범이라는 말까지 나오더라.

= 1범이든 10범이든 그 표현 자체가 무섭긴 하다. 큰 강도나 사기를 친 것 같은데 본질만 갖고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피해받는 분들, 여러 제품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하고 싶다.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들. 가만있으면 더할 거 같아서 너무 두렵다. 나도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까지 가지 않도록 해달라.

▲ 전국에 많은 아들딸들이 있지 않나.

= '오만가지'라는 건 허세가 아닌 표현의 방법이었다. 가짓수 오만가지가 아니라 '오만상'의 오만가지였다. 그 후 '오만둥이'라고 많은 아들딸이 생겼고 짧았지만 정말 좋았다. 새벽에도 잠 안 자고 답글도 달아드렸다. 빠진 분이 있으면 죄짓는 거 같아서 계속 소통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지할 수 있었던 건 좋았다. 한순간에 이렇게 되니 배신감도 느꼈을 거고 가식적으로 산 사람이 된 거라 비난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 응원하는 분들은 또 공격당할 수 있으니 하지 말아달라. 그걸 보는 게 죄송스럽더라. 언젠가는 잦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자숙하면서, 말씀드리면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까지 책임지며 하려 한다.

▲ '흑백요리사2'에서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거라 예상했나.

= 단체전은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참외라는 주제가 주어졌을 때 '중식, 일식, 파인다이닝에 참외로 하는 요리가 있을까' 생각했다. 한식은 참외 요리가 많았다. '둘 중 하나 하자. 지면 빌런, 이기면 본전이다'라고 해서 내가 소스를 하겠다고 한 거다. 15분 만에 소스를 만들었는데 그게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게 됐고 많은 점수 차로 이기고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신 거 같다. 윤주모님과 함께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나에게 2시간이면 궁중 상차림이 가능한 거였다. 그래서 '뭘로 다가갈까' 하다가 2명이 하나가 되는 거라 서로 잘할 수 있는 걸 고민했다. 그런데 거기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또 파인다이닝을 이기고 올라가니 집중을 받은 거 같다. 마지막에는 3시간이면 9첩 반상을 차릴 수 있다. 시즌1에서 제안받았지만 안 했는데, 시즌2에 출연한 이유는 많은 한식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많은 해외 분들도 보니까, 다 기획한 건 아니지만 많이 보여드리긴 한 거 같다.

▲ 미션에 임하면서 가장 아쉬운 건 뭘까.

= 포계였다. 조선시대엔 식물성 기름이 귀해서 동물성 기름을 썼다. 그래서 염지를 안 한다. 익힌 다음에 밀가루를 씌워 삼삼하게 먹는 치킨이다. 옷에만 간을 하는 거다. 심사위원분들이 아마 그런 요리를 처음 드셨보셨을 거다. 그래서 그렇게 판단을 하셨는데 불만은 없다. 내가 보여드렸다는 것에 만족한다.

▲ 그래서인지 '흑백요리사'에서 한식이 소외됐다는 반응도 나오더라.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경력자로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 나는 궁중요리, 한정식, 퓨전까지 다양하게 해봤는데 화려한 요리보다 어느 순간 '요리는 빼는 거다'라고 깨달은 거 같다. 우리는 매일 먹고 살아 우리에겐 흔하지만 외국에서 봤을 땐 신기한 음식이다. 그래서 보다 대중적인 한식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한식 세계화에 대한 꿈이 있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주립대가 있다. 내가 대학 교수로 있을 때 한식학과를 만들자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멈춰져 있었다. 좀 더 시간이 되면 하려고 했는데 이런 논란이 있어서 더 일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네가 아니라도 한식 할 사람 많다'고 하는 분도 있을 거 같다. 그런데 요즘 요리를 배우는 사람 중에 한식을 잘 안 하려 한다. 그래서 그 매력을 알려주고 싶고 준비를 꾸준히 해왔는데 에너지가 빠져서 안타깝긴 하다. 진행이 된다고 하면 좋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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