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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아틀라스와 '전면전'…"노사 합의 없인 한대도 투입 못해"

입력 2026-01-22 17:19   수정 2026-01-22 17:20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2일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들여올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국내 공장에 배치할 계획을 내놓지 않았는데도, 노조가 선제적으로 방어막을 친 셈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떠한 상황이 와도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은) 노동자 입장에선 반갑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연봉 1억원 근로자 3명을 투입하면 3억원의 인건비가 들지만, 로봇은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해 이익 극대화를 노리는 자본가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고 덧붙였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주가가 급등해 현대차 시총이 국내 3위로 올라선 것에 대해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표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2028년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공정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성과 효율성 검증이 끝나면 다른 공정에도 투입하겠다고 했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아틀라스 예상가는 13만달러(약 2억원)로 미국 자동차 제조 근로자 2년 치 인건비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실전 배치를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다가올 로봇 시대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투입이 인력 구조조정을 낳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을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 위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로봇을 도입하면 오히려 이와 관련한 새로운 일거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미국의 15% 수입차 관세 부과에 따라 현지 생산을 늘린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2028년까지 HMGMA 양산 규모를 50만 대로 늘리기로 한 것은 국내 공장 생산 몫의 상당량을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노사 합의 없는 일방적 물량 이관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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