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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코스피 폭주에도 "아직 싸다"…파격 전망의 이유

입력 2026-01-22 17:42   수정 2026-01-23 01:56

코스피지수가 ‘꿈의 지수’ 5000을 돌파하자 언제까지 강세장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 전문가는 시장 영향력이 큰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방산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점에 주목하며 한동안 강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피 급등에도 “아직 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17.52% 뛰었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75.6% 질주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대만 자취안(9.65%), 일본 닛케이225(6.68%), 미국 S&P500(0.44%) 등 30개국 주요 지수 상승 속도를 압도한다.

전문가들은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지수 5000을 고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65배 수준이다. 선진국인 미국(22.19배)과 유럽(16.37배), 일본(16.31배)보다 낮고 중국(13.67배)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41배에 불과하다. 일본(1.60배)과 중국(1.80배)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최고 전망치는 기존보다 두 배 높은 600조원에 달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더라도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성장동력이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는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반도체를 비롯해 로봇(현대자동차), 2차전지(LG에너지솔루션),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원전(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기술주 중심인 미국과 전통산업 위주인 중국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중장기적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3차 상법 개정안 등이 현실화하면 지수가 추가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기업들 실적이 예상대로 나오고 상속세 제도 개편 등까지 이뤄진다면 국내 증시도 유럽과 일본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차전지 등 그동안 소외된 업종도 순환매 장세에 편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센터장은 “로봇 다음으로 자율주행 관련 기업이 부상해 2차전지 관련주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악재보다 호재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는 꾸준히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5650)과 하나증권(5600), 삼성증권(5400), SK증권(5250), 키움증권·유안타증권(5200) 등이 줄줄이 코스피지수 밴드를 상향 조정했다.
◇ “조정장 대비 현금 확보해야”
강세장 기대가 높아지지만 일각에선 ‘신중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례 없는 단기 급등에 이어 깊은 조정을 겪을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다. 연초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최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 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코스피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코스피가 오버슈팅한 뒤 하반기부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현금을 확보하면서 지수 하락 시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조아라/류은혁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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