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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虛而待物 (허이대물)

입력 2026-01-26 09:01   수정 2026-01-30 09:05


▶한자풀이
虛: 빌 허
而: 말이을 이
待: 기다릴 대
物: 만물 물


마음을 비워 사물을 맞다
고정관념을 버린 태도를 이름
- <장자>

“듣는 것은 귀에서 그칠 뿐이고 마음은 단지 아는 것에서 그친다. 하지만 기(氣)라는 것은 허하게 함으로써 사물을 받아들인다(聽止於耳 心止於符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장자> 인간세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허이대물(虛而待物)은 ‘마음을 비워 사물을 대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고집스러운 판단이나 고정관념을 앞세우지 않고 고요한 마음으로 세상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이른다. 마음을 비운다(虛心)는 것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고집된 편견을 내려놓는다는 말이다. 도가(道家)는 넓게 품으려면 안을 비우라고 강조한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은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허이대물(虛而待物)과 맥락이 이어져 있다. 스스로가 관대하고 온유해야 족히 누군가를 품을 수 있다. 관대하고 온유하다는 것은 마음의 편견이나 아집 없이 안이 넉넉하고 부드럽다는 의미다. 안이 굳어진 생각으로 단단하면 밖에 있는 것을 깊이 담지 못한다.

공자는 심재(心齋)가 무엇인지를 묻는 안회에게 이렇게 답한다. “반드시 잡념을 비우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귀로만 듣지 말고 마음으로 깨닫고, 마음으로 깨닫지만 말고 고요하고 텅빈 상태로 받아들여야 한다. 마음을 텅 비우고 맑게 하는 것이 곧 심재다.”

공자에게 심재는 맑은 마음이고, 장자에게 심재는 질박한 마음인데 둘은 결국 같은 마음인 셈이다. 심재는 잡념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다. 편견이나 아집을 품지 않고 빈 상태로 사물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마음을 닫으면 들어도 들리지 않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心不在焉 聽而不聞 視而不見)고 했다. 넓게 보고 바로 보려면 마음을 비워 마음을 열어야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확증편향은 사물을 바로 보는 것을 저해하는 마음의 독이다. 비워야 담고, 비워야 바르고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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