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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인기 폭발'…수출 1억 달러 찍은 한국술의 정체

입력 2026-01-24 13:26   수정 2026-01-24 14:06



지난해 국내 업체들의 과일소주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달러(약 1466억원)를 넘겼다. 초심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해외 MZ세대를 적극 공략한 결과다. 국내 주류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과일소주가 주류업체들의 '효자'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과일소주(기타 리큐어) 수출액은 1억42만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9627만달러) 대비 4.3% 늘어난 금액이다. 과일소주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일소주 수출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늘어났다. 실내에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한국식 음주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일소주 수출은 2019년 2844만달러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20년엔 4957만달러, 2022년엔 8895만달러, 2025년 1억42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수출 금액도 지난해 과일소주가 일반 소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 일반 소주 수출금액은 9652만달러로 전년(1억409만달러)대비 7.2% 감소했다. 일반 소주 수출은 20년간 매년 1억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과일소주는 초심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량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미국 과일소주 수출액은 2872만달러로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비 20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월 미국 식료품배송업체 인스타카트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주문한 술 5위는 소주였다.



주류업체들도 해외 1020 세대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에서 야구단 '뉴욕 레드불스', 'LA 다저스'와 공식 후원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스트코와 타깃, 앨버슨 등 주요 대형마트 300여곳에 입점했고 주류 전문점인 '토탈와인앤모어' 100여곳에도 제품을 납품 중이다.



롯데칠성도 미국에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 프로축구단 LA갤럭시의 홈구장에서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대학상권의 옥외 광고 및 주요 도시의 축제에 참가해 순하리를 알리고 있다. 소주 유통 채널도 확대 중이다. 미국의 주류 유통사 E&J갤로와의 협력해 미국 내 롯데칠성 소주 판매점은 작년 말 기준 약 2만 4000여 개를 넘겼다. 2023년 말 2700여 개와 비교했을 때 9배 가까이 늘었다.

동남아 지역도 업체들이 적극 공략하는 지역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에 주류제조 스마트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칠성은 말레이시아에서 주류 알콜 도수 규정이 개정되면서 기존 기존 수출되는 순하리 4종 제품 외에 다양한 과일맛 제품을 추가 수출할 계획이다.

신규 제품도 각 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과일 소주 신제품 '멜론에이슬' 출시를 위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보고를 마쳤다. 이 제품은 해외에만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순하리'에서 리치, 자두맛을 출시했고 '새로'에서도 다래맛을 내놨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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