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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지으면 재건축 어렵다던데"…건설사 해법은?

입력 2026-01-23 16:44   수정 2026-01-23 23:48

건설사들이 기존 주택의 수명을 늘리고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는 이른바 ‘장수명 주택 기술’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노후 단지를 재건축할 때 용적률을 높게 적용하면 이후 다시 짓기 힘들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철근 부식을 예방할 수 있는 콘크리트 배합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철근콘크리트의 내구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기술이다. 철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반응하며 녹슨다. 콘크리트의 알칼리성을 강화해 이산화탄소와 먼저 반응(탄산화)하게 만드는 원리다.

철근콘크리트에 보호막을 덧대는 방법도 있다. DL이앤씨는 강남제비스코와 공동 개발한 ‘내구성 향상 페인트’로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회사 측은 “탄성 및 방수성을 높여 이산화탄소 침투를 방해하는 방식이어서 탄산화 속도를 5분의 1로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비슷한 원리의 도막재(방수층 형성 자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콘크리트 강화와 페인트 보강을 동시에 적용하는 ‘이중복합기술’을 내놨다.

유지·관리를 쉽게 하는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선보인 ‘넥스트 플로어’는 입주자가 원하는 곳에 물을 사용하는 ‘수공간’을 배치할 수 있도록 바닥 하부 공간에 배관을 설치하는 기술이다. 모듈 형태로 제작돼 해체와 이동, 재설치가 쉽다. 건물 전체에 적용하면 노후 배관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전재열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물을 오래 쓰지 못하는 주된 원인은 콘크리트보다 수명이 짧은 배관에 있다”며 “동절기 추위로 설비를 외부에 설치하기 어려운 만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가 장수명 주택 건설에 나서는 것은 용적률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늘어 30년 이후 추가적인 도시정비사업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 경기 광명 ‘광명자이더샵포레나’(광명1R 재개발) 등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최고 용적률로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 단지도 용적률을 법적 최고 한도의 1.5배까지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도시정비실장은 “강북 노후 주택 재개발과 중층 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가구 수가 많은 데다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미래에 용적률 체계를 개편하지 않는 이상 건축물 수명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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