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종전안을 논의한다. 다만 영토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견해차가 여전히 커 최종 합의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2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만나 종전안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첫 번째 3자 회담”이라며 회의 개최 자체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3자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부터 공들여온 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격해져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미국의 안전 보장안이 합의된 것도 우크라이나에는 큰 성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후 미국이 어떻게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할지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 반발을 우려해 안전 보장보다 전후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춘 종전안을 우선 논의하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자 회담이 열리면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영토 문제는 양국 모두가 쉽게 물러설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이다.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소유권을 두고 접점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체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23일 실무 협상 직전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인근을 비무장지대로 만들자며 맞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례 없는강한 어조로 유럽연합(EU)을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석유에 대한 유럽 제재가 너무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이런 유럽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종전안을 따로 논의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전날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우크라이나전 종전안을 협의했다. 3 대 3으로 열린 이번 회담에 참여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3자 실무그룹 첫 회의를 23일 아부다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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