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 정권의 시위대 유혈 진압을 이유로 군사 개입 선택지를 열어 둔 가운데, 중동을 향하는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인도양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AP 통신은 23일(현지시간)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 초반 남중국해에서 출발한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끄는 항모 전단이 인도양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호과 구축함 3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을 비롯한 다수의 미군 해상·공중 전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함에 따라 이란 최고 지도부를 공격하겠다는 그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했다 .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탑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면 이미 바레인 항구에 입항한 연안전투함 3척과 앞서 페르시아만 해상에 이미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2척까지 합류하게 된다.
지난달 이란 정부는 전역에서 터져 나온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해, 최소 수천 명의 사상자를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군사 작전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상황에 대해 "만약에 대비해 많은 함정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형 함대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은 자국을 겨냥한 미군의 병력 증강 상황을 긴장 속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24일 로이터 통신에 "제한된 공격, 전면적 공격, 외과 수술식 공격, 물리적 공격 등 그들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 어떤 형태의 공격도 우리를 향한 전면전으로 간주해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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