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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시대, 택소노미 통한 녹색금융 확대 기대”

입력 2026-02-02 06:00  

[한경ESG] 커버 스토리 ⑤ K-택소노미 확대, 녹색금융 속도 낸다
전문가 인터뷰 -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




택소노미 개정과 녹색금융 확대에 이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을 위해 상반기 발표될 한국형 녹색전환(K-GX)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최근 국민성장펀드 투자대상에는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원전, 전력망 등 차세대 녹색 산업이 들었다.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임대웅 대표는 BNZ파트너스 대표 겸 유엔환경계획(UNEP FI) 한국대표·아세아자문관을 맡고 있다. 그는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제정에 참여한 전문가이자 한국 KSSB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은행권 녹색금융 여신 이차보전 사업에 외부검토를 진행 중이다. 최근 임 대표는 코데이터(KODATA)와 녹색금융 활성화 MOU를 맺고 코데이터와의 협업도 넓혀 가고 있다.

임 대표는 “기업 CFO가 택소노미와 녹색 금융을 금융 조달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라며 “금융도 생산적 금융 시대를 맞아 중소·중견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녹색 여신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택소노미가 기업의 재무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사실 기업의 사업부서와 재무부서가 모두 택소노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택소노미는 우리 비즈니스 중 녹색 비즈니스의 비율이다. 지금은 녹색이 아니더라도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의 비율(투자 규모)가 나온다. 택소노미를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사업 쪽에서 살펴봐야 한다. 한다. 또 재무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이 비즈니스에서 얼마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재무부서가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IR을 할 때 금융기관들도 택소노미에 대한 준수 의무가 있다.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재무 부서에서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고 녹색 조달 전략을 세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들의 택소노미에 대한 인식은 어떠하다고 보나.

“기업들이 아직 택소노미가 인정을 하는 경제활동인지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 대기업들도 자금조달을 친환경과 관련해 한다는 생각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반도체, 스마트 팩토리, AI 등과 관련한 것은 섹터 부문과 관계없이 적용이 된다. 그런데 택소노미 대상이 되는 섹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섹터도 녹색 투자로 결정이 되었고, 스마트팩토리와 AI 기반의 무인공장, 녹색 산업 기술도 택소노미에 들어간다. 국민성장펀드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미래차(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수소가 고려된 바 있다. 큰 범주에서 혁신기술인 데이터센터·드론·로보틱스도 마찬가지다. CFO가 자금 조달 방식의 하나로 녹색금융을 고려해야 한다.”

작은 기업도 택소노미에 신경을 써야 하나.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이 공장을 지을 때부터 큰 규모의 여신, 금융이 필요해진다. 금융기관들도 인식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여신이 쉽지 않은 스타트업들에 1% 초반대 금리로 해서 실제로 자금 조달을 하게끔 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3% 내외로 금리를 할인받는 경우도 있고 대기업도 경우에 따라서 2%까지도 할인받은 사례가 있다. 기존에는 녹색채권 발행해서 100bp 정도만 할인 받아도 굉장한 것인데 이제는 녹색 자금을 통해서 조달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이번 개정된 택소노미에 코멘트를 한다면.

“2022년 택소노미 제정에 참여했을 때 원칙은 녹색으로 돈이 돌게 하자는 것이었다. 금융기관과 기업 사이에 돈이 돌게끔 신뢰할 만한 원칙을 정하고, 그러면서도 실행 가능성이 높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환경부(기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가 함께 만들게 됐는데 국토부나 농식품부, 해양수산부도 참여를 많이 하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7차례 넘게 청취를 하면서 만들었다. 예를 들어 저탄소 기술의 제조는 LCA를 바탕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모호한 부분을 명료화하게 바꾸었다. 이번 개정은 그 중에서도 현재 기술의 기준을 고려하여 개정한 것이라고 보인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녹색금융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나.

“금융기관들도 금융권 국정과제로 ‘생산적 금융’이 화두가 되면서 마진을 상당 부분 희생하면서도 우량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함께 키워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국정과제에 기후·에너지 부문이 상당히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생산적 금융 안에 기술과 관련된 녹색금융이 내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정부에서 더 많은 재원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금융에서도 택소노미에 대한 공시를 통해 금융 상품 서비스 중 녹색과 관련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설명하고, 기존의 녹색기업 혹은 녹색 전환 기업에 대한 여신 및 투자 비중을 공시해야 해 어떤 섹터에 집중해서 자금 배분을 할지 결정한다. 아쉬운 점은 이차보전 재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금 금융기관들은 100조 넘게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아직 600억-700억 수준밖에 안 된다. 이차보전 사업은 더 많은 재원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는 승수 효과가 높은 자금 집행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확장이 기대된다.”

BNZ파트너스가 돕는 영역은 어디인가.

돈을 빌리러 영업점에 기업이 방문하면 영업점에서 친환경 기술에 관련된 것인지 묻고, 본점으로 넘겨서 자금 대출할 때 제출 서류로 보기 시작한다. 외부 검토기관을 활용하면 녹색채권이나 녹색여신에 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현재 BNZ파트너스는 인공지능(AI)를 통해 사업 정보를 넣으면 가장 근접한 5개의 카테고리를 추천해 주어 시간을 단축하고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세부 시스템에서 점점 정교화하면 자동으로 외부 검토 보고서가 나올 수 있다. 녹색 여신을 받으러 오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프로세스를 줄이고 가격도 합리적인 선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전환금융도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환 계획에 대한 법적 근거가 아직 미비하다. 탄소중립녹색산업기본법에 전환 계획이라는 말은 없고, 전환을 촉진하여야 한다는 말만 있다. 전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확실하게 정의하고, 다배출 업체들에 대해 전환 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그 전환 계획 목표의 이행에 대한 의지가 있을 때 지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금융기관들의 전환금융 목표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420조원이다. 지금까지 녹색금융 규모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앞으로 나올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생산적 금융과 녹색 및 전환금융이 겹쳐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생산적 금융의 하나가 녹색 전환이 될 수 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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