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지난달 네덜란드 스타트업 퀀트웨어는 기존 장치 대비 처리 능력을 100배 이상 높인 1만 큐비트급 QPU ‘VIO-40K’를 공개했다.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진이 세운 이 기업은 양자 프로세싱 과정에서 큐비트 오류 등 병목 현상을 3차원 아키텍처 칩으로 극복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신약 개발과 물성 탐색 등을 중심으로 초기 상용화 가능성이 검증되기 시작하자 기업들은 단순한 규모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 확보 등 실효 연산 성능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구글이 105큐비트 양자컴퓨터 ‘윌로’로 슈퍼컴퓨터 대비 1만3000배 빠른 연산을 시연한 것은 상용화 가능성을 증명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미국 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를 장착한 슈퍼컴퓨터와 양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랫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칩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GPU와 양자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NVQ링크(Link)’를 선보이며 AI와 슈퍼컴퓨터, 양자 연산을 통합한 플랫폼을 제시했다. IBM은 지난해 120큐비트 칩 ‘나이트호크’를 공개했다.
특히 컴파일러가 상용화 경쟁의 핵심으로 꼽힌다. 양자 컴파일러는 양자 프로그램을 QPU용 언어로 바꾸는 일종의 ‘번역기’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IBM이 2023년 100큐비트급 시스템을 처음 가동했을 때 양자 프로그램을 컴파일링하는 데만 10~20시간이 걸려 상용화의 병목으로 지적됐다. 백 디렉터는 “글로벌 기업들도 이제 막 출발한 분야여서 한국이 뛰어들면 독자적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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