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선 아연정광 가격(1t 1200달러 안팎)과 은 생산비용이 예년과 비슷한 만큼 은 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은 가격이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고려아연은 은으로만 작년 대비 6433억~7720억원의 추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증권사 평균 추산치(1조3005억원)보다 훨씬 높은 2조원 수준으로 뛴다.
몇 전만 해도 고려아연의 주력 제품은 철강재 도금 등에 사용되는 아연과 배터리에 들어가는 납(연)이었다. 2019년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량이 아연(42.2%)과 납(20.4%)에서 나왔다. 하지만 아연과 연을 제련하고 남은 찌꺼기(제련 잔재)에서 나오는 금·은·동과 희소금속 가격이 치솟으며 수익 구조가 뒤바뀌었다. 지난해 1~3분기 아연 매출 비중은 25.3%로 줄어든 반면 은은 31.5%로 뛰어 매출 기여도 1위로 올라섰다. 금 역시 17.7%로, 연(12.9%)을 앞질렀다. 금·은·동 합산 매출은 지난해 처음 전체의 50%를 넘었고, 올해는 가격 급등세를 반영해 한층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망도 밝다. 그동안 은 수요는 경기에 따라 움직였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태양광 패널, 전기차 전장(전기·전자장치) 시스템 등 미래 기술에 두루 쓰이는 덕분에 수요가 탄탄해서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이 올라도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은 랠리’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도 수익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금 가격은 COMEX에서 작년 1월 27일 트로이온스당 2738.40달러에서 이달 23일 4979.70달러로 1년 새 81.8% 올랐다. 고려아연은 금 가격이 오르자 지난해 생산량을 빠르게 늘렸다. 2024년 연간 7t이던 금 생산량을 작년 1~3분기에만 9t으로 확대했다.
안티모니, 비스무트, 인듐 등 희소금속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탄약과 미사일, 포탄 제조, 난연재 등 ‘산업의 조미료’로 쓰이는 안티모니 가격은 2024년 초 t당 1만2000달러대에서 현재 2만80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군사용뿐 아니라 반도체 기판, 태양광 패널,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 들어가는 인듐도 2024년 1월 3일(㎏당 260달러)과 비교해 50% 이상 오른 ㎏당 4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와 방탄유리, 탄약 제조 등에 두루 쓰이는 비스무트 역시 작년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희소금속 부문에서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에 짓기로 한 테네시 제련소는 금·은과 희소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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