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벌인 30대 부부가 구속됐다.
울산지방법원은 25일 오후 2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강모씨(33)와 안모씨(30)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들 부부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 23일 이들을 인천공항에서 울산경찰청으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했고, 울산중부경찰서 유치장에 각각 수감했다. 이들 부부는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을 만든 뒤 채팅 앱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범죄단체조직·사기)를 받는다.
이들이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한국인 104명을 상대로 가로챈 범죄 수익금만 약 12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 부부는 작년 2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현지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넉 달 만에 석방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은 도피 과정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눈과 코 등을 성형하기도 했다.
경찰은 구속 상태의 이들 부부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달 중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A씨 부부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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