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근거로 “프레티가 총기를 꺼내거나 사용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없었다”고 보고 있다. 영상을 보면 이민 단속 요원이 시위 참가자들을 밀어내면서 최루 스프레이를 시위대의 얼굴에 뿌리기 시작했다. 프레티는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시위 참가자를 부축해 일으키려 했다. 이때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 그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한 뒤 한 요원이 프레티를 향해 여러 차례 근접 사격을 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5일 성명에서 “정당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한 국가로서 우리의 여러 핵심 가치가 갈수록 공격받고 있다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인 NRA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NRA는 “책임감 있는 공직자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시민들)을 악마화할 것이 아니라 전체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정부 발표를 비판했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도 정부 당국에 사태 수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빌 캐시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ICE(미 이민세관단속국)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며 “연방 정부와 주 수사당국의 완전한 합동 조사”를 촉구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이번 사건의 경우 연방과 주, 지역 법 집행기관 사이의 협력과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거나 수사를 무마하려는 행정부 관리가 있다면, 이는 국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에 엄청난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주무 장관인 놈 장관의 탄핵 요구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25일 민주당은 하원의원 회의를 소집했다. 로라 길렌 민주당 하원의원(뉴욕주)은 회의 직후 X에 “놈 장관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의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를 반대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법안 패키지에는 ICE 100억 달러를 포함, 국토안보부 지출 예산 644억 달러가 반영됐는데, 민주당은 이 법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예산안 패키지가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60표가 필요하다. 현재 공화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53석으로, 민주당에서 7표를 확보해야 한다.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오는 30일 자정부터 연방 정부는 셧다운에 돌입한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지난해 11월 장기 정부 셧다운 종료에 찬성표를 던졌던 상원 민주당 의원 8명 중 5명이 국토안보부 예산이 제외되지 않으면 법안 패키지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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