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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을 다시 위대하게"…'황금함대' 계획에 떠오른 헌팅턴잉걸스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6-01-28 11:57   수정 2026-01-28 12:5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최대 군함 조선업체인 '헌팅턴잉걸스 인더스트리'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해군 증강 목표에 힘입어 우상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 중인 함정 현대화 전략, 이른바 '황금함대'의 주요 전함, 호위함 설계에 헌팅턴잉걸스가 주요 업체로 참여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다. 헌팅턴잉걸스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미 해군과의 독점 계약을 통해 신규 진입 장벽을 극단적으로 높인 기업으로 꼽힌다.
미중 군함 수 격차, 41척까지 벌어져
1886년 설립된 헌팅턴잉걸스는 미국 유일의 항공모함 건조 조선소이자 미국 최대 규모의 군용 조선소를 보유한 회사다.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서 군함의 설계, 건조, 수리 등을 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약 10%로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다양한 선주에게 230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HD현대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어 함께 공동기술을 개발하는 파트너 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회사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부문으로 운영된다. '잉걸스' 부문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를 위한 상륙 공격함, 원정 전투함, 수상 전투함 등 비핵 선박을 설계 및 건조한다.'뉴포트 뉴스' 부문은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원자력 추진 선박을 설계 및 건조하고,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의 급유 및 정비, 비활성화 서비스를 담당한다. '미션 테크놀로지' 부문에선 전자전 및 정보수집 시스템(C5ISR),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의 전장 의사 결정 적용, 방어 및 공격 사이버 공간 전략과 전자전, 무인 자율 시스템, 함대 유지, 중요 핵 작전 등을 수행한다.


회사의 주가는 뉴욕 증시서 올 들어만 18.2%(26일 기준) 상승한 413.56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초부터 1년간 상승률은 103.7%로 현재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이 신형 전함 계획을 발표하며 '황금 함대' 구상을 구체화하는 등 군함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미국의 새 해군 증강 계획을 보면, 미 해군은 현재 주력인 9500t급 ‘알레이버크급’을 대신할 황금함대를 이끌 3만~4만t 초대형 전함을 ‘트럼프급(Trump Class)’으로 명명하고, 첫 전함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가 될 거라고 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 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함대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우리는 이번 전함은 더 크고 100배의 화력과 위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 중인 미국의 호위함 건조 계획에도 헌팅턴잉걸스가 포함돼 있다. 차세대 호위함인 4000t급 'FF(X)'는 헌팅턴잉걸스가 건조한 경비함을 기반으로 설계·제작될 예정이다. 헌팅턴 잉걸스가 리드 조선소를 맡고 2028년까지 초도함을 진수하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차세대 시스템과 플랫폼 지원을 위해 조선소 인프라와 설비에 10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함 건조는 노후화된 수상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주요 전장에서 중국의 위협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다. 현재 양국의 전체 군함 수(2023년 기준)는 중국이 332척, 미국이 291척으로 격차가 41척까지 벌어진 상태다. 중국은 상하이, 다롄, 광저우 등지의 민·군수 융합 조선소에서 해마다 10척 이상의 대형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을 건조한다.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랴오닝함, 산둥함에 이어 3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을 진수했고 네 번째 항모를 건조 중이다. 투자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대만 방어 문제에서 미국이 실제 개입할지 불확실하지만,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지위를 차지하는 한 미국은 대만을 방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 해군이 중국 해군을 저지하면 대만 침공이나 봉쇄를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5년 연간 선박건조 처리 15% 개선"

회사의 성장세는 최근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31억9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1%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월가의 시장 기대값에 비해 2억5000만달러 가량 높은 수치다. 3분기 순이익도 1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3.6% 가량 늘었다. 잉걸스 부문과 뉴포트 부문의 매출이 강한 성장을 보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지난해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연간 선박건조 처리량이 약 15% 개선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신규 채용 4600명, 이직률 개선, 숙련 인력 유입 등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크리스 캐스트너 헌팅턴잉걸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력·공급망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인력 안정화 및 공급망 개선의 초기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선박 건조 처리량의 확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도 "조선 건조 처리량이 개선되고 있다"는 캐스트너 CEO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헌팅턴잉걸스의 목표 주가를 높이는 추세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최근 헌팅턴잉걸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76달러에서 450달러로 올렸다. 씨티은행은 "(미국의) 항공·방산(A&D) 섹터 모멘텀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20일 골드만삭스도 목표주가를 기존 384달러에서 425달러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도 방산 하드웨어 성장 개선, 방산의 상업적 속도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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